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것과는 별개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낀다. 물론 영화나 그 밖에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다. 오롯이 내 개인적인 생각들로 느낀 것들을 정리한다는 것이 즐겁다. 그러다 <글쓰기는 주제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글쓰기에 관련된 여러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읽은 책들은 막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은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다. "왜? 글을 쓰려는가?"에 대한 질문이나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글을 쓰는 방법론적인 내용이랄까.
<글쓰기는 주제다>는 제목처럼 "주제"와 "주제화"에 대한 관점을 중심으로 글쓰기를 설명한다. 틀을 갖춘 글쓰기를 경험해보지 못한 내가 읽기에 앞부분에 설명하고 있는 이론적인 부분은 좀 딱딱하고 어렵다. 하지만 "주제"를 정하고 그로부터 "주제화"를 만들고 "뒷받침문장"으로 문단을 구성하고 나아가 "짜임글"까지 완성하는 내용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독자들 자신도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겠다. 나 역시 비슷한 무언가가 가슴에서 끓어 올랐다. 그리고 작가의 설명에 덧붙여 다양한 예문들을 읽으면서 생각을 넓힐 수 있다. 일반적인 책과는 다른 점은 연습문제를 주고 독자가 자신만의 글쓰기를 해보고 온라인으로 평가도 받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글쓰기는 주제다>를 읽고 막연하게 주저리주저리 풀어 놓기만 하다가 내가 하고자 하는 글에 대한 주제화와 구조에 은근 신경이 쓰인다. 아울러 글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겨 작가의 말처럼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공감이 된다. 작가는 뭐라도 쓰고 싶다면 "기록물"로 시작해 보라고 권하는 부분에 솔깃하다. 요즘처럼 블로그나 SNS에 자기 생각들을 펼쳐보이는 세상에서 수려함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은 말이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괜찮은 책일지 모른다.
부록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주제가 있는 글쓰기 프로그램인 "동그라미 글쓰기 프로그램(http://barunmal.com)"이 소개되어 있어 옮겨본다.
"사람은 생각한 만큼 생각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주제문을 만들기 위해서 생각을 오래 그리고 다양하게 한 만큼 그 주제에 대한 이해력과 문제해결력이 길러질 것이다. 그래서 주제문은 반드시 자력으로 완성하기를 권한다. 자력으로 완성한다는 말은 주제문에 사용할 핵심 낱말과 표현을 자기가 생각해 내라는 말이다." -p65 <주제문은 '자기의 언어'로 구성하라>
글 : 두목
'마음가는데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자기계발/화술] 당신은 어떤 말을 하고 있나요? : 백 마디 불통의 말, 한 마디 소통의 말 (0) | 2015.10.16 |
---|---|
[문학/시] 나는 너다 (0) | 2015.10.12 |
[문학/과학/인문]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0) | 2015.10.05 |
[자기계발/성공처세]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예술계 하버드,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의 크리에이티브 명강 (0) | 2015.09.30 |
[문학/소설/청소년] 옆집 아이 보고서: 비루한 청춘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 일기 (0) | 201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