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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과학/인문]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by 두목의진심 201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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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21세기는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들 하면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이 "융합"인데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끼는 과학이 인문과 어떤 연관성을 지닐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게 된 책이다. 한국문학사에서 융합을 주제로 지식 콘서트 시리즈를 펴냈는데 그 중 다섯 번째로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라는 책이다. 사실 과학이라고 하면 수학과 버금가게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확 바꿔버렸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에 대한 지식을 설파하는 책이 아니라 과학에 얽힌 철학, 문학, 미술, 음악, 화학 등 거의 모든 학문에 대한 연관성을 쉽게 이야기한다. 또한 과학과 다른 학문이 만나 융합적 관계를 지닐 때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 진다는 설명은 꽤나 흥미롭다. 특히 갈릴레오를 비롯한 역사 속 인물들의 이론에 대한 이야기나 자동차나 증기기관 등의 기술의 발달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순수과학이 상업적, 군사적 기술들과 만나 인류 발전에 기여했다는 내용 등의 내용은 새로운 지식의 "앎"에 대한 희열까지 생겼다. 우장춘 박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레이더를 발명하고도 사용하지 못해 당한 진주만 폭격, 얼마전 영화로 접했던 2차세계대전의 암호 전문가 튜링의 이야기, 우리나라 천문학을 위한 건축물로 알고 있었던 첨성대의 가설 등등 이루말할 수 없는 방대한 직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 하다.


재미난 것은 과학이 먼저인지 인간의 상상력이 먼저인지 논하는 게 무의미 할지는 모르지만 7장에서 말하고 있듯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상상력은 결국 과학을 토대로 만들어 진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만화책 속의 지구를 지키는 로봇들을 보며 나도 이런 로봇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만간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니 이 얼마나 고무적인가. 지구를 지키는 태권 브이까지는 아닐지라도 나를 지켜주는 태권 브이가 생길지 모른다니 말이다. 이런 점을 보면 참 매력적인 학문이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딱히 과학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인문학서로도 충분히 탐독할만한 좋은 책이다. 내용은 저학년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간중간 그림과 사진을 첨부해서 이해를 돕고 또 TIP을 별도로 해설처럼 해주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청소년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이라 생각해서 중학생인 딸아이에게 추천해 줬다.

"과학철학자 쿤은 말했다. 세상이 혁명적인 과학을 맞이하려면 지금의 정상과학이 완전히 새로운 정상과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마치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교체되었듯이, 즉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면서 세상이 변했듯이 말이다. 따라서 스마트폰 또한 다음 세대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 무언가로 '비뀌며' 사라질지도 모른다." -p147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 혁명을 완수한 갤럭시폰> 중에서

"순수과학 연구가 원자폭탄의 근본원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응용 가능성을 염두해 주지 않았던 순수과학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순수과학과 그것의 실용화 사이의 거리는 멀며, 그 간극이 채워지기 위해서는 순수과학 이외의 것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p241 <성공한 원자폭탄, 실패한 원자폭탄> 중에서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저자
박민아, 선유정 지음
출판사
한국문화사 | 2015-09-03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05권, 『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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