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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8

[승리호] 비교불가, SF의 역사를 썼다 요즘 핫한 영화 승리호는 그동안 외산 SF 영화에서 한글이나 스치듯 지나가는 배경음 정도의 한국말에 묘한 흥분감을 느끼던 기분을 폭탄처럼 한방에 안겨주는 영화였다. 대놓고 여의도와 광화문 랜드마크로부터 시작하는데 얼마나 신선하던지. 이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준 SF 물이 있었던가 싶다. 아마 당분간은 비교불가인 영화가 아닐까 싶다. 웹툰을 즐겨보지 않아서 원작을 보지 못해 원작 안에 녹아든 세계관이 영화와 일맥상통하는지 알 순 없으나 여기저기 나도는 호평과 혹평을 보면 신파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사실 외산 영화도 대부분 가족애를 넣는 신파다. 우주 혜성이 지구를 날려버린다고 덤벼드는데 지구를 구하러 납시는 브루스 형님 패거리인 아마게돈도 그렇고 대부분 지구를 구하러 납시는 영화에 가족애는 빠지지 않고 그걸 .. 2021. 2. 14.
[바닷마을 다이어리 : 海街 diary] 좋은 영화를 좋은 영화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가족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떠오른 는 어느 날 뜬금없이 6년간 지극정성으로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청천벽력에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가츠 감독"의 작품이다. 역시 15년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슴에 품고 성장한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의붓 여동생을 만나며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성장 드라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마을을 보는 순간 제주도의 탑동의 방파제 너머의 바다가 떠올랐다. 어쨌거나 바닷가 시골마을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네 자매 사치(아야세 하루카),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치카(카호), 스즈(히로.. 2016. 2. 21.
[몬스터 호텔2 : Hotel Transylvania 2] 드라큘라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문화 이야기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제 맛이고 크리스마스에 보는 영화는 가족 영화가 정설이라고 믿는바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 애니메이션인 를 보려고 했다. 아니 보고 싶었다. 아주 많이. 그런데 아내의 말 한마디로 를 보게 됐다. "애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눈 높이를 당신에 맞추지 말고 아이들에게 맞춰라."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사실 는 어려울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전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선택한 이 애니메이션은 나름 있을 건 다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다. 깔끔하고 미끈하게 잘 빠진 캐릭터들이 벌이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대사와 코미디, 거기에 드라큘라인 마비스와 조니의 출신의 한계를 넘어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거기에 인간과 드라큘라의 혼혈아인 데니스를 통해 현시대의 자연스러운 다문화 .. 2015. 12. 27.
[러브 인 프로방스 :: My Summer in Provence] 인생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란다! 가족영화의 단골 소재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다. 여기에 동반되어야 할 과제는 '성장'적 요소다. 대부분의 이런 소재와 요소를 지키면 그다지 혹평을 받지 않는 게 가족 영화의 장점이다. 여기에 눈물 쏙 빼는 감동이 있다면 금상첨화고. 역시 이런 장점을 잘 살린 영화다. 남프랑스의 프로방스라는 시골 마을에 갑자기 파리지앵의 10대 손주들이 밀어 닥치고 혼란과 갈등을 겪는 할아버지 폴(장 르노)과 엮어가는 성장 드라마 이야기다. 울컥한 감동으로 눈물 샘을 자극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시선으로 잊었던 손주들과의 재회를 다룬다. 히피로 자유분방하게 살던 폴과 이렌느(안나 갈리나)는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폴은 자신과의 갈등으로 가출을 감행한 딸과 수십년간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낸다. 딸이 이혼 위기에 놓이고 손.. 2015. 11. 22.
[대니 콜린스 : Danny Collins] 격한 감동은 없지만 노배우들만으로 충분한 영화 는 유명한 슈퍼스타 그리고 버려진 가족. 그리고 남겨진 가족의 빈곤한 삶과는 반대로 마약과 섹스 방탕한 생활로 가족을 보살피지 않는 가장의 이야기. 뻔한 이야기지만 중간에 일어나지 않고 끝을 볼 수 있었던건 결국 알 파치노와 아네트 베닝의 힘이 아닌가 싶다. 처음 시작 화면에 "이 영화는 어느 정도 실화다"라는 자막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기에 왠지 "필 콜린스"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인물 대니 콜린스(알 파치노)라는 가상의 인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감독은 "존 레논"의 편지를 모티브로 해서 "갑작스런 부가 주어지면 당신의 예술적 영감에 지장을 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슈퍼스타 대니가 예술적 영감을 잃고 방탕한 삶을 영위하면서 스스로를 무대에서 농담이나 지껄이고 뛰고 노래는 광대.. 2015. 11. 9.
[디스 이즈 포티: This is 40] 가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성장 드라마 가족 코미디 영화인 는 2012년에 제작됐지만 국내에선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레슬리 만과 메간 폭스가 등장하는데도 개봉이 안됐다. 특히나 메간 폭스의 섹스 어필 정도가 과한데도 말이다. 그런저런 이유로 가족 휴먼 코미디를 지양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는 가족 영화는 아니다. 아홉수를 비롯 끄트머리 나이에 민감한 건 동서양을 가리지 않나보다. 중년으로 접어든 사실을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귀여운 데비를 통해 갱년기와 권태로움에 조울증에 가까운 증상까지 한꺼번에 밀려든 중년 아줌마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주는 시끌벅적한 가족의 이야기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음악 프로듀서인 피터(폴 러드)는 경영난에 시달리면서도 아내 몰래 능력없는 아버지의 부양을 해야 하는 상황에 숨이 막히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에 실패한 .. 2015.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