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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러브 인 프로방스 :: My Summer in Provence] 인생은 상상하는 것 이상이란다!

by 두목의진심 201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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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의 단골 소재는 가족의 갈등과 화해다. 여기에 동반되어야 할 과제는 '성장'적 요소다. 대부분의 이런 소재와 요소를 지키면 그다지 혹평을 받지 않는 게 가족 영화의 장점이다. 여기에 눈물 쏙 빼는 감동이 있다면 금상첨화고. <러브 인 프로방스> 역시 이런 장점을 잘 살린 영화다. 남프랑스의 프로방스라는 시골 마을에 갑자기 파리지앵의 10대 손주들이 밀어 닥치고 혼란과 갈등을 겪는 할아버지 폴(장 르노)과 엮어가는 성장 드라마 이야기다. 울컥한 감동으로 눈물 샘을 자극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시선으로 잊었던 손주들과의 재회를 다룬다.


히피로 자유분방하게 살던 폴과 이렌느(안나 갈리나)는 시골 마을에 정착한다. 폴은 자신과의 갈등으로 가출을 감행한 딸과 수십년간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낸다. 딸이 이혼 위기에 놓이고 손주들이 느닷없이 집으로 여름 휴가를 오면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첫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 Sound of Silence>가 잔잔하게 흐르며 테오(루카스 펠리시에)가 잠에 취해 눈을 껌뻑이는 시선 속에 말은 들지지 않고 형 아드리엥(휴고 데시우)과 누나 레아(클로네 주아네) 그리고 할머니가 말다툼 하는 장면이 스친다. 이내 다시 잠들고 기차는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소란스러워 진다.


이 영화는 소란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예고 하듯 청각 장애인 테오의 시선을 주로 하고 있다. 시끄럽게 서로 말은 하고 있지만 소통은 되지 못하는 할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오히려 말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테오의 이야기가 더 잘 들린다는 메세지랄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허물어지고 서로 상처주는 현대 가족들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려한다. 지친 현대인의 휴식은 자연과 같은 가족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에 몸을 맞기 듯 히피 시대를 살아 온 할아버지의 세대와 디지털 기기를 떠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요즘 아이들과의 세대적 갈등을 방법은 다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을 세대를 떠나 같다는 메세지가 따뜻함을 주는 영화다. 특히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통기타 선율에 간간히 들을 수 있는 점은 보너스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러브 인 프로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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