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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RIGHT NOW, WRONG THEN] 결정적 선택은 과연 뭘까?

by 두목의진심 2015.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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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을 달리해 인간의 내면을 되짚어 보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보았다. 내가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는지 그의 영화를 기억에 담아 두고 있는지 혼란스럽게 만든 영화다. 그의 필모그래픽을 훑어본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생활의 발견>을 봤던가. 여하튼 거장 반열에 있는 그의 영화에 대한 기억이 새롭게 기억되었다. 이 영화로 인해.


다큐 혹은 단편 영화처럼 투박하게 일상을 좆는 영상 속에 남자가 등장한다. 자신의 작품을 두고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함춘수(정재영). 그는 영화감독이다. 자신의 스텝이 되겠다는 예쁜 아가씨를 "조심해야 인물"로 규정 지으며 피한다. 그의 시선 속에 여인이 등장한다. 눈이 부시다고 속내를 내보일 만큼 접근하고픈 묘한 느낌의 여인 윤희정(김민희). 그녀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을지도 모를 용감한 화가다. 그리고 희정을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그녀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망.


영화는 "그때"와 "지금"이라는 직접적인 시간적 상황을 들어 춘수의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들을 "맞다", "틀리다"의 관념에 인간관계를 묶어두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조용하고 담담한 두 배우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영화가 다 끝나면 호불호가 분명해지리라는 생각도 함께. 여하튼 춘수가 희정에게 속내를 숨기고 호감을 보이며 칭찬하면서 만들어지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도 호의적이 되는 "그때"와 춘수가 솔직하게 유부남이라고 말하고 희정의 작품에 대해서도 실랄하게 평가하는 너무 솔직해져 버린 "지금"은 주변 관계의 변화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정재영과 김민희의 가감없는 연기가 춘수와 희정이 그들 자체였던 영화다. 그들의 묘한 변화가 좋다. 과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걸까? 그때가 맞고 지금이 틀렸다면? 희정이 많이 아쉬워한 그때가 맞은거라면? 내 인생이나 삶은 어떨지. 그때가 맞고 지금이 틀렸다면? 질문이 계속 쏟아진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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