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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나는 철없는 변호사입니다

by 두목의진심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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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많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일이나 따돌림 등 유년의 기억들로 시작하는 짧은 에피소드들을 줄줄이 비엔나처럼 엮었다. 근데 이게 흥미롭게 이어지다가 서둘러 마무리를 짓는 통에 2% 부족하게 아쉽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저자의 이야기에서 알지만 또 새롭게 느끼는 건 누구에게나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나는 인생'이라고 여기는 시기가 있겠다, 싶다. 저자의 고교 생활만큼이나 버라이어티 했던 내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운동 한답시고 수업을 밥 먹듯 빼먹기도 하고 시합을 핑계로 동대문 흥인 시장을 기웃대던 그 시절. '고작' 이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럴싸한' 인생을 꿈꾸거나 노력했던 것이 아니어서 쉽게 저자의 인생에 빠져 들진 못했다.

 

전 세계 어딜가나 잘 알지도 모르면서 타인의 인생을 부정적으로 단정짓는 사람은 꼭 있나보다. 한데 그런 카운터 펀치같은 카운슬러의 말에 넉다운 되거나 상처가 아닌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던 강단은 우리 삶에 계기만큼이나 필요 하단 생각이 든다.

 

유년부터 학창시절 방황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정체되고 휘발된 시간으로 만들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그는 흑역사를 긴 시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근데 이런 자기 고백적 회고는 동화 속 결말처럼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처럼 현재 잘 되었으니 털어 놓는거 아냐, 라던가 혹은 그만큼 부모의 현실적 뒷바침이 있었으니까 가능하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없는, 그런 철없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통에 미국에서 변호사로 치열하게 생존하기 위한 이야기는 살짝 김이 빠진다.

 

 

그리고 솔직히 7년에 걸쳐 7개 대학을 전전하며 그나마 오랜시간 준비한 계획, 그것이 부모가 방향을 제시했건 어쨌건 본인의 기울였던 노력을 생각해 보면 이후의 진로를 단순히 박사 과정이 짧다는 이유로 충동적으로 결정해 버린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심기가 불편했다.

 

한데 이 책은 이런 내가 역경을 딛고 잘 살아 왔으니 본보기가 되어 주겠다, 라는 자서전보다는 누구나 때론 인생에 한 시기는 정신 못차리고 방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릴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성장하는 걸 포기하지 않거나 거창한 계획이나 엄청난 경험이 아니라도 순간의 선택이나 도전과 자기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인생은 생각지도 못할 방향으로 펼쳐질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조언한다.

 

 

진로와 사랑, 자기 성찰 등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계발해온 저자의 인생을 보며 한치 앞도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정신 못차리고 방황만 하다 끝나지 않도록 저자의 노력이 긍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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