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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낭독리뷰] 서재의 마법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지식 세대를 위한 좋은 독서, 탁월한 독서, 위대한 독서법

by 두목의진심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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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3명의 교육 전문가 중 누구의 말일까, '높이의 독서'라는 말이 와닿았다. 인생을 적당한 높이에서 조망하듯 바라보게 만드는 독서, 나의 높이는 얼마쯤 올랐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제목을 봤을 때 들었던 서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갖고 싶다는 두근거림은 느낄 수 없다. 독자의 심장을 쫄깃하게 압박하는 교육 전문가로서의 독서론이 펼쳐진다. 깊이와 넓이 거기에 분류와 체계법에 대한 설명은 독서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닥치는 대로 읽는 나로서는 새소리도 들리고 볕 좋은 책상에 앉아 머리에 띠 두르고 입시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 버렸다. 분위기는 감성인데 정작 내용은 이성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독을 '멋'으로 알고 심지어 재능이라 여기며 갈증에 냉수를 들이붓듯 책을 읽어 대면서도 늘 뭔가 정리되지 않는 독서법에 부족함을 느껴 왔던 터라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지식전문가라 스스로 평가하고 있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급하게 먹고 체하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한편이 답답해져 왔다. 독서일 뿐인데, 좋아서 읽는 독서가 목적을 가져야 하고 독서 전보다 나은 삶, 이왕이면 성공의 삶을 위해 체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과정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숨이 좀 막힌다.

 

그는 독서를 통해 동기부여에서 나아가 목표를 세우고 계획과 실천을 통해 개선된 삶의 변화를 느끼고 평가와 개선 그리고 반복하는 루틴을 통해 지식전문가로서의 확실한 성장과 명확한 비전을 보여 준다. 하지만 지식전문가가 아닌 나처럼 보통의 사람들의 일상에서 베이스캠프를 설정하고 모든 것을 보다 나은 삶이나 성공을 위해 체계화해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과연 이런 일들이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인지 회의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기계발도 적당히 해야지 모든 사람이 지식전문가처럼 살 순 없지 않을까 싶다.

 

 

나는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고 독서량을 조금씩 늘려 가다 보니 블로그에 글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독서와 서평이 즐거운 일이 되었다. 어떤 목적이 있던 기록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책을 추천 해달라거나 빠른 독서와 기록이 가능한지 비법(?)도 묻는 질문이 있어 은근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닥치고 무턱대고 수준이니 책을 추천해 줄만큼의 깜냥은 안 되다 보니 독서법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일러준 하루 독서표의 기록법은 눈이 번쩍 뜨인다.

 

 

'꾸준한 독서가 깊이와 넓이를 가진 통찰로 변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살짝 기대감을 갖게 한다. 내 인생에 이렇게 즐겁게 지속하는 일이 있었나 싶어 이대로 계속 독서를 하면 통찰을 맛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통찰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그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서를 꾸준히 지속할 수 없는 수천 가지 이유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정 기간 독서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수평적으로 행하던 모든 독서의 시간이 높이로 바뀝니다." 117쪽

사실 오롯이 독서를 위한 공간이 있다면야 좋겠지만 솔직히 없어도 독서를 하려는 실천이 중요하지 않겠나. 나는 저녁을 먹고 치우자마자 식탁에서 독서를 한다. 그러고 보면 주방이 내 서재다. 물론 한쪽에 널찍한 책상과 그 위를 온갖 책들이 쌓여져 있긴 하다. 저자가 말한 쌓아두는 단계이지만 아직 아내가 허락하지 않아 벽을 책장으로 두르지 못했다. ​

 

이 책은 궁극적으로 서재에 대한 공간적 이야기라기보다 독서의 방법과 정리(그것이 내용에 대한 부분이든지 아니면 책 자체에 대한 부분이든지)는 가리지 않고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막연하게 독서법에 관한 책을 궁금해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아직은 닥치는 대로 막 읽는 수준이지만 이렇게 읽다 보면 나도 어느 순간 붕 뜨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희망도 갖게 된다. 그리고 서재를 탐내도 되는 수준의 내공이 쌓였으면 싶다. 독서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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