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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영/낭독리뷰] 조직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바꾸는 애자일 전략

by 두목의진심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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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관련 공부를 한 적도, 조직의 리더는커녕 중간관리자도 아님에도 리더십에 관심이 많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어쨌든 아마존의 리더 제프 베이조스에 관한 책 <순서 파괴>를 읽다가 잠시 접한, 조직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전략인 애자일 기법이 인상 깊었다. 그때도 과연 아주 관료적인 복지 기관에서도 적용 가능할까,라는 흥미가 들었는데 좀 더 알고 싶어 냉큼 읽는다.


애자일(Agile) 조직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신속한 반영, 제품화의 생산성과 구성원의 프로젝트 몰입성 등 혁신에 가까운 조직 체계를 요구한다. 말 그대로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조직에서 힘을 발휘한다. 기존 관료제에 쪄들은 조직에선 언감생심이다. 기본적으로 직원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디서 놀고 자빠져 있다고 신뢰하지 않은 리더들에겐 최신 각광받는 경영 기법은 꿈같은 헛소리일 뿐이다.





복지 기관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는 뼛속 깊이 관료주의인 리더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애자일 조직이 흥미로우면서도 좌절감을 준다. 특히 주목했던, 실험과 학습을 통해 실패를 경험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내용에는 매번 혁신을 요구하지만 실패와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 이 조직을 벗어나지 않는 한 경험해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무력감도 들었다. 분명 좋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는 법인데 왜 그걸 무시하는지.


솔직히 읽어갈수록 이 전략은 내가 근무하는 곳에는 불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어 우울하다. 언젠가 읽은 적이 있던, 혁신은 실패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글에서 실패를 겁나게 문제시하는 기관의 입장에선 예산을 쓰고도 실패한다는 사실을 용납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꽉 막힌 관료주의 속에 새로움을 추구하거나 혁신을 요구하는 일 역시 애자일 조직과 어울리지 않는 것도 확실하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참스낵의 브라이언을 등장시켜 애자일팀을 꾸리고 실제 사례처럼 구성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애자일의 철학, 확장의 의미와 개념은 팀을 넘어 기업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민첩성의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내는 일,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리더십팀을 구성하는 일, 예산을 포함한 유연한 계획 및 민첩한 실행력, 혁신에 필요한 애자일형 프로세스 개발, 실용적 도구가 되기 위한 전략 등을 다루면서 스포티 파이나, 사브, 3M, 보쉬 등 애자일의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직의 리더십과 기업의 조직문화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애자일 조직이 분명 혁신에 가까운 조직 운영 방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잘못 적용할 경우 오히려 막대한 경영 손실을 초래할 수 있고, 많은 기업의 리더들은 조직 기법의 트렌드만 쫓는 것으로 실패를 경험한다고 지적하면서 총 8장에 걸쳐 애자일의 철학과 올바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각 장의 마무리에 <다섯 가지 핵심 교훈>으로 다시 한번 짚어 주고 있어 애자일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침서로 손색없다.


중요한 것은 조직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변화를 추구한다면 리더가 먼저 애자일의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기존 관료조직의 맛을 아는 리더가 더 이해해야 조직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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