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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사회] 세계시민교육 - 주요 개념과 논쟁에 대한 비판적 접근

by 두목의진심 2021.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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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반드시 이해하고 실행해야 하는"이라는, 이 문장 하나가 가슴을 쉴 새 없이 방망이질 해대는 통해 아직 서문을 읽었을 뿐이지만 정말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의 끌림이 있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기본적 논의에서 포괄적 의견의 수용이나 담론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걸 밝힌다. 세상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의 의견을 포용하되 자신들만의 관점을 토대로 세계시민교육의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하고 있는데 뭐랄까? 자신만의 개념이 확고하게 정립된 자신감에서 오는 아우라 같은 게 느껴진다.

 

한편, 시민성에 대한 논의에서 "시민은 한 명의 개인이지만 모든 개인이 시민은 아니다"라는 말과 바로 이어 "실현될 수 있는 권리 주장의 가능성을 허용한다"라는 말에서 "소수자들이 시민성을 갖는가?"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꼬리를 물었다. 휠체어 사용자가 시민의 발이라는 대중교통을 타는데도 권리의 허용 가능성을 따져야 하는 일 자체가 이미 그들에게 사회는 시민의 자격을 온전히 부여하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소수자'는 단순하게 숫자로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제라도 알게 됐다는 게 다행이다 싶다.

 

저자들은 책을 통해 세계시민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데, 단순히 세계화, 즉 국제적 한 국가에 속한 시민의 역할과는 구별되는 지점이 있으며 이는 경제, 사화, 문화적으로 일부 국가나 미디어가 추구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분류 중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지속 가능'이다. 지구적 입장이든 개인의 활동이든 세계적 차원의 공동체 유지를 위한 지속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은 분명 옳다.

 

그리고 지구적 혹은 글로벌이라 지칭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들은 대부분의 연구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부분이 한계점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지적되는 문제점은 언어와 자료 접근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개념적으로 편협성, 교육 연구에 집중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윤리적 부분이 배제된 사실을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이해하고 있는가를 되묻게 된다.

 

 

한편 뜻밖에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도 했는데 다름 아닌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지적이다. 저자들은 웨이드(Wade, 2008)를 인용해 봉사활동과 봉사학습의 차이를 구별하며, 지역사회활동에는 봉사학습활동을 포함할 것을 권장한다.

 

반면, 이런 봉사학습활동, 특히 해외봉사학습은 비판의 소지가 있으며 여기에는 학생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권력관계나 고정관념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봉사활동학습은 초기부터 철저히 준비되어야 하며 여기에는 참여자들의 연령, 프로젝트 진행의 배경이나 맥락 등이 세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 책은 일부의 독자층에서 그것도 선별적으로 읽힐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아쉬울지 모르겠다. 독자로서, 아니 세계시민의 일원으로 기억되고 싶기도 한 사람으로 보자면 연구 학술지 수준으로 높은 이론이 독서 수준이 아닌 공부 수준인 내용이 오히려 관심과 흥미를 떨어트리는 건 아닐까 싶다.

 

본문과 참고문헌 해설을 포함한 관련 자료의 출처 등 꼼꼼하게 제공하고 있어 분명 좋은 내용임에도 교과서는 원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범생들 이외는 거들떠보지 않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평소보다 3배의 기간이었음에도 완독하기 쉽지 않았다. 하여 저자들이 의도했던 세계시민교육이란 주제와 의미를 온전히 이해했는지 알 수 없어 아쉽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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