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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심리/낭독리뷰]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by 두목의진심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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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가 혐오와 분노 시대라서 그럴까? 시작부터 분노라니. 욱하는 순간의 감정이 일상의 리듬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걸 모를 리 없으니 어떤 순간에 분노를 느끼는지 알아채는 것은 중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단한 사례로 설명하는데 딱 내 모습을 들킨 것 같아서 감정 이입된다.





게다가 살다 보면 별것 아닌 일로(사실 별거 아니라는 게 내 입장일지도 모르지만) 죽자 사자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을 종종 맞닥뜨리는데 그때만큼 기 빨리는 일이 없는데 그런 사람치고 어린 시절의 성장 배경에 분노의 원인이 있다는 말에 이해가 되는 한편, 늘 아빠의 짜증과 야단에 주눅 들어 있는 아들이 걱정됐다. 안 그러려고 해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아이에게 날을 세우는 나 자신이 문제임을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으니 정말 걱정이다.


한데 분노를 설명하면서 타자에게 배설하는 부정적 감정을 '타자 중심'이라서라고 하는 것이 쉽게 수긍되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는 '자기중심'적 사고 역시 그다지 긍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물론 자기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이 자기 자신을 신뢰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삶에서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게 자기 신뢰를 두텁게 하는 것일까? 그저 유아독존을 만드는 지름길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쨌든 인간은 사회화가 필요하고, 또 피할 수 없는 건 사실인데 이렇게 지만 생각하는 게 옳은 일일까?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은 채로 읽게 된다. 하지만 결국 '자기중심'이라는 의미가 내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의 자기중심이란, 어떤 상황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원인을 자기중심에서 "왜? 내가 지금 이런가?"를 알아차려야 하는 것을 의미하고, 그 상황에서 분노가 분출된다면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상황을 당해왔을 거라는 걸 깨닫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런 면에서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반복될 뿐이라는 설명은 맞는 말이겠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만약 당신이 원인 모를 분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 혹은 현재에도 무의식중에 수없이 상처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내' 부분 역시 고개를 끄덕일 만큼 우리의 현실적 모습을 반영한다. 수업 시간엔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교육은 용변이 급해도 참아야 하고, 개근이 중요하다고 배우고 자란 사람은 아파도 태풍을 뚫고도 출근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정말 이런 일들은 당연한 걸까? 저자는 이런 잘못된 편향적 사고에 대한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진다.





무조건 참는 것은 닥치고 인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경쟁' 부분에서도 싸우게 되는 원인을 단순한 경쟁 심리가 아닌 타인 중심에서 좌절을 씹어 먹고 결국 남 탓을 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전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에게 정중한 반문을 통해 싸움이 아닐 때 긍정적인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정적 의식으로 미래를 예측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기만 할 뿐이다." 156쪽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분노, 인내, 경쟁심, 허세, 불안, 초조는 타인 중심의 감정 상태로 만들어 스스로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며 그러한 이유를 심리적으로 잘 풀어 내고, 또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들과 함께 챕터 말미의 일러스트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자칫 무조건 긍정하라는 뻔한 심리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었는데 부정적 감정을 깨닫고 상황이나 맥락 혹은 그런 문제에 대한 배경을 생각하고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직시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 현재 감정이 널뛰는데 조절만 하려고 애쓰다 무릎 꿇고 좌절 중인 사람이거나 보다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감정은 조절이 아니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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