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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시/에세이] 감정 일기

by 두목의진심 202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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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정하고 읽는 이의 감정을 송두리째 끌고 침잠한다. 헛헛하다,라고 하기엔 부족한 느낌. 분명 배고 고파 입도 배도 터질 듯 음식을 욱여넣는데 배는 차지 않고 슬픔만 차오르는 느낌이라면 너무 과장일까. 감정의 결핍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삶이 버텨서 나아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해보겠다,라는 말이 여태 버티며 살아온 시간에 훅, 하고 서글픔을 뿌렸다. 딱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살기만 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래도 한 뼘만큼만이라도 행복이 채워지길 바랐다. 그런 마음이 조금 아팠다.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감정엔 침묵을 지켜야만 한다." 84쪽

 

군데군데 명치끝에 뭐라도 걸린 것처럼 막혀 넘기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문장이 있다. 그럴 땐 침묵을 배운다. 길지 않았으면 싶은. 일기라기보다 시에 가깝다.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집은 사랑하는 이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을 짜내듯 짧은 글로 담아낸다. 그렇게 10년을 거치고 3년을 다듬은 이 책은 저자의 감정만큼이나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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