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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소설/낭독리뷰] 절대 말하지 않을 것

by 두목의진심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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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심리 스릴러'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맥알리스터 가족이 운영하는 유명 캠프의 비밀 해변에서 소녀가 죽었다. 사건은 미제로 분류되어 덮였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어느 날, 아버지의 유언장에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솟아오르고 아만다와 맥알리스터 남매들 사이의 비밀은 비밀 해변을 중심으로 서로 견고하게 얽혀드는 느낌이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아만다의 사건 일지를 유심히 시간순으로 퍼즐처럼 맞춰 나가게 된다. 1부가 끝나자 션의 행동이 유의미하게 이상했다. 왜 종이를 잘게 찢었을까? 왜 마지막이 돼서야 무죄일까? 그거 진짜 무죄였을까? 그렇다면 그건 누구였을까?

 

멈출 수 없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이 아니라 이 남매들 사이에 흐르는 묘한 삐꺽거림이 사건을 추리하는 쾌감을 더한다. 게다가 이미 죽었다고 남매들 사이에서 사라진 아만다의 시선에서 사건의 퍼즐이 맞춰지는 점 역시 사건을 더 흥미롭게 한다.

 

 

'왜 리디는 공방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아빠의 비밀 파일에 이렇게 태평하지? 아만다를 포함해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 중요한 단서이자 실마리일 텐데. 누군가 제3의 인물? 어쩌면 스위프트? 하지만 늙을 대로 늙은 그가 이렇게 재빠를 수 있을까? 누굴까?' 생각이 꼬리를 물며 범은 추적하지만 이미 공공연한 사건인데도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진다.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읽는 속도와 함께 호흡도 빨라진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비례해 용의자는 더 흐려지고 헛갈린다. 이제 몇 페이지가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모두 용의자다. 션도, 마고도 메리도 혹시 아만다의 아빠? 누굴까?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용의자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손에 땀을 쥐게 하진 않지만 심장은 쫄깃하게 만든다. 정말 재밌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야 제목을 이해하게 되지만 그렇게 입을 닫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질문이 따른다.

 

맥알리스터 가족들이 서로에게 비밀을 가져야 했던 이유를 결국 작가는 절대 말해주지 않고 끝을 내버린다. 그리고 마고를 마곡에서 기다릴 션은? 끝까지 예상이 빗나가는데도 흥미로움은 줄지 않는다.

 

그리고 션의 분노로 속편이 쓰이길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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