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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면접] 취업 끝판왕 옴스에게 배우는 스펙을 뛰어넘는 면접의 기술

by 두목의진심 2020.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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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스펙이 아닌 세일즈라는 말이 와닿는 이 책은 취업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만든다. 스펙으로 나를 가리는 포장이 아닌 말발로 나를 드러내는 일. 그게 어쩌면 진짜 취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나를 드러내고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면 애써 들어간 대기업에서 정체성을 잃고 한 달 만에 뛰쳐나오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한순간에 목이 부러져 꿈꾸던 체육교사를 요단강 넘어 떠나보내고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캐드를 배웠다. 1년여 고생하면서 작품도 만들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나름 포트폴리오도 만들었건만 수많은 곳에서 면접조차 허락되지 않았지만 간혹 면접 제의가 있던 곳들도 내 걷는 본새와 주눅 들어 갖춰진 업무 역량은커녕 자기소개도 변변히 못하니 광탈일 수밖에.

 

면접장에서 진솔 내지는 진심을 드러내는 것이 녹녹치 않다는 걸 알기에 우린 더 그래야 한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요?"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은데 설득력이 있나요?"가 더 낫고 어떻게 하면 뽑힐까 간절한 고민보다 주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제시하고 설득할 방법을 고민하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생각에 예전 생각이 나서 배꼽 저 밑 단전에서부터 끌어 올려진 마음으로 동의하게 된다.

 

"회사는 항상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고민한다. 그러나 그 좋은 사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할 슈퍼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p18

 

맞다. 신입 사원의 역량이 회사를 구할 인재의 역량 정도라면 굳이 취업을 하겠는가. 창업을 하고 말지. 회사 역시 그 정도의 역량 안에서 조직이 미래 인재를 키워내려는 것이다. 슈퍼맨은 한참 뒤에 만들어진다. 그러니 슈퍼맨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인재라는 점을 어필하라는 조언은 알면서도 시원하다.

 

"충분히 나만의 장점을 내세워 자신감을 보여줬다. 판단은 그들의 몫으로, 내가 고민할 바가 아니었다." p31

 

또 지당한 말이다. 그 자리에서 나를 충분히 보여줬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왜 이렇게 대답했을까?"라는 후회는 의미 없다. 정답도 없는 질문에 정답을 찾으려 애쓰며 땀 흘리기보단 여유로운 표정 관리가 먼저다. 재치 하나 장착하는 게 필요하다.

 

사실 제목을 봤을 때 수능 면접을 앞둔 딸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다. 취업을 입시로 바꾼다 한들 면접에 큰 차이가 없고 회사를 파악하는 건 학교를, 직무는 학과로 바꾸면 입사와 입시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은 결국 옳았다. 어쨌든 면접의 중심은 나이고 나를 포장(스펙)으로 감싸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딸아이가 자신을 어필할 만큼 자신감을 뿜어내는냐다.

 

내용 중에 '면접을 주도한다는 느낌'을 명확히 어떤 거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뻐근하게 벅찬다. 나이 오십도 넘은지라 어디서 면접 본다는 게 꽤나 막막한 일인데 슬쩍 자신감도 붙는다. 스펙도 나이도 문제가 되지 않고 연륜과 경륜에 자신감을 장착할 수 있으면 이직을 꿈꿔 볼 정도로 면접 기술을 전수받은 느낌이다.

 

면접자들이 흔히 실수하는 부분이이 자기소개 자리에서 업적을 읊는다는 지적이나 태도, 가치관, 철학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명쾌한 사례를 더해 조언한다. 인생에 정답 없듯 면접에 정답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정답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기업부터 공기업까지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장착해야 하는지, 어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많은 사례들을 통해 핵심만 짜낸 엑기스처럼 진하고 달다. 덧붙여 신문 기사를 어떻게 면접에 공략하지에 대한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딸아이의 입시 면접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분명한 점이 개인적으로 더 매력적이었다. 만약 어떤 면접이든 준비하고 있다면 이만한 책, 없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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