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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영/광고] 폭스바겐은 왜 고장난 자동차를 광고했을까? -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기업의 스토리 전략, 개정판

by 두목의진심 202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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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혁신 전략에 관한 책. 2014년 출판되고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경영자는 아니지만 홍보나 광고에 관심이 많은 터라 읽었다. 경영 전반에 걸쳐 광고나 마케팅에 대한 전략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짤막한 이야기로 포인트를 집어주는 책이라고 하는 게 적당하지 싶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브랜드, 혁신, 아이디어, 실행, 리더라는 주제로 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폭스바겐이 흥미를 끌었다. 폭스바겐 하면 예전에는 한 번쯤 타고 싶었던 차다. 일명 딱정벌레로 불리며 연둣빛 피부를 자랑하는 비틀이. 한데 요즘은 배기가스 조작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유독 한국에는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미진했던 기업이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이다. 그건 별로 타고 싶지 않은 차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소한 나에게는.

 

한때 '대중을 사로잡은 글로벌 기업'이 왜 그랬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나아가 사회복지 조직의 리더들 대부분이 홍보나 마케팅을 잘 모르고 필요만 강조하는 현실에서 좀 더 알고 싶었다. 과연 이 책은 폭스바겐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한 내 인식을 제자리로 돌려놓을지도 사뭇 흥미롭기도 하다. 제목만 보고 폭스바겐의 기업 전략 같은 이야기일 거란 성질 급한 내 기대는 그저 폭스바겐은 이야기 중 한 꼭지로 막을 내렸다.

 

비틀의 눈에 띄지도 않는 흠집을 광고에 끌고 나와 정직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폭스바겐은 1961년에만 존재한 걸까? 그런 기업의 가치를 만든 기업이 전 세계 소비자를 우롱하는 배기가스 조작을 하고, 약소국에는 미진한 대처로 일관한 사건은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폭스바겐의 스토리로 남지 않을까. 리더의 말실수 한 번으로 존폐를 달리했던 '레트너짓'처럼 말이다.

 

 

 

디지털카메라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사그라진 코닥이 일본 기업이라 알고 있었는데 뉴욕 출신이었다니! 한 연구원의 고집으로 탄생하게 된 스카치테이프나 허쉬 초콜릿 같은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에서부터 사소하게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것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발전시킨 원조 딱풀이나 다이슨 청소기 등 여러 기업의 브랜드에 관련된 스토리뿐만 아니라 짧게나마 기업의 흥망성쇠가 함께 담겨 읽으면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Let’s do it.”이 “Just do it.”이 된 스토리나 반 토막 난 홍보비로 최고의 홍보 효과를 거둔 영화 배트맨 홍보팀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내게도 전이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을 통해 광고나 마케팅의 전반적인 지식은 얻을 수 없지만 그걸 만들어내는 영감은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 분야에서 일한다면 머리 식힐 때 편하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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