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교양/경제]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by 두목의진심 2018. 8. 7.
728x90



"도시의 성공 열쇠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것이다." p9


표지에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단어가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였다. 그리고 도대체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라는 질문이 시작이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현상으로 떠오른 연남동, 북촌, 서촌, 홍대, 성수동 등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불평등,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보다 현명하게 타계할 해법이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도시가 만들어 내는 수많은 불평등 중 하나인 이 문제가 개인적 관심의 초미였다.




“우리의 도시가 실제로 고비를 넘기고 있을 것 같을 때, 사람들과 일자리가 도시로 돌아오고 있을 때, 오히려 불평등이 증가하고 주택 가격의 지나친 상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새로운 도시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 하루아침에 닥친 일 같지만, 사실 도시 재생을 향한 열망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도시 위기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p26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택 가격의 문제는 뉴욕의 소호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슈퍼스타 도시 대부분의 문제다. 서울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대체 뉴욕의 집 한채 가격으로 멤피스에 38채의 집을 살 수 있다니 믿어지는가? 집이 코딱지만 해서일까? 멤피스도 미국 아닌가. 그것이 알고 싶다. 

경제 기반이 교외로 빠져나가며 발생되는 도시의 슬럼화든, 혐오 시설의 도시 유입을 차단하는 님비주의자들이 반대 같은 차원은 도시의 주택 가치 보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혁신과 경제 성장을 창출에 대한 집중을 가로막는 일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도시화의 성장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더 넓은 역사적 배경에서 바라보는 것이 유익하다."라는 견해를 밝히는데 이는 도시가 재생의 사이클을 갖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주거지역에서 상업과 산업의 중심지로, 또다시 주거지역으로, 그리고 부유한 지역에서 가난한 지역으로, 또다시 부유한 지역으로 바뀐다. 이런 변화 과정은 비록 고통스럽지만 도시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며, 영속적인 발전의 과정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여러 도시 그중 뉴욕을 중심으로 발생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루고 있다. 형성되는 과정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상가들의 임대료뿐만 아니라 기존 거주자와 신규 거주자 그리고 임대 사업자 간의 관계를 실제적인 데이터로 보여주며 이런 불평등의 발생 중심에 문화예술산업의 변화가 주도한다고 밝힌다. 

대한민국의 경우 낙후된 도시의 일부에 문화예술을 동반한 상업지구 예를 들면 
연남동이나 홍대 인근의 낡고 노후화된 상가지역에 젊은 예술가의 유입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 후엔 자본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진입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러고 나면 임대료가 오르고 기존 예술가들은 좀 더 변두리로 밀려나가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런 추세는 전 세계적이며, 또한 이러한 문제는 “계층 분리를 심화한다.”라고 주장한다.

한편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경제성장이며, 이런 경제성장을 만드는 요인이 바로 경제적 불평등을 만든다"라는 저자의 견해는 도시나 노동시장의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데에 따른 원인 제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도심을 구성하는 구성원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부유한 임대 사업자가 도심의 건물가액이 높아지면 임대인들의 지역 이탈이 늘어날 것 같지만 주택비용과 아울러 교통비의 증가로 교외로의 이탈은 많지 않으며, 이점은 교외는 출근이나 교통비에 크게 부담이 없는 부유층이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진출한다는 견해를 보이는데 이는 어느 정도 도시화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벗어난 교외 지역은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은 부류들이 진출한다고 이야기한다.



"위기가 도시에서 시작되었다면 그 해결책도 도시다" p289


이 책은 도시의 다양하고 심각한 불평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만 하지 않고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도시와 도시의 연결과 이를 통해 사람을 분산시키는 게 아닌 모으는 역할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자본만이 도시를 형성하는 게 아닌 사람의 역할 특히 문화예술가들의 도시 진입을 통해 도시가 활성화되는 순기능을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관점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역기능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