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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교양/글쓰기]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by 두목의진심 2018.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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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형태로서의 문장을 다듬기 전에 '무엇을 써야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이 전달될까', 그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가장 먼저 '써야 할 것'입니다." p14

글쓰기에 워낙 관심이 많다보니 관련된 책을 다독하는 편인데 좀 독특한 글쓰기 책인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를 읽었다. 독특하다는 표현은 내 기준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나타나듯 글쓰기 중 글쓰기 표현을 비롯해 다양한 표현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강의 중 일부를 편집했다. 쓰고 싶은 것에서부터 동서양의 표현에 대한 차이 그리고 시점과 문체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작가, 편집인, 내레이터 등 업계와 관계된 인사들을 초빙해 문답 형식을 통해 좀 더 풍성하게 한다.



"결국 표현이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p28

내용 중 <단편소설을 읽다>를 보면 평론가의 인용문을 소개하는데 "거의 독자에게 숨을 쉴 여유도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공들인 작품이다."라는 표현이다. 이 문장은 지금 읽고 있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다양한 일본 문학을 예로 들며 자신의 강의를 이끌어 가면서 독자에게 글쓰기에서 뭣이 중헌지를 콕 집어 전달하고 있다. 읽다 보면 숨 쉴 틈을 놓친다.

"'깨달음'에 가까운 것은 '이것'이라고 언어화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로,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면 의미가 생성되기도 하는 법입니다." p171, '만나는' 체험-창작과 공감

"희망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해보고 나서 알게 되는 것도 많으니까 너무 고정된 생각을 갖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p233, 잡지 편집이라는 일

저자 기타무라 교수는 꼬맹이 소녀가 엄청난 양의 눈을 보고 두근거림으로 쓴 글에 "거짓말은 나쁘다"라는 식의 첨삭을 보고 아주 오랫동안 마음 아파한 이야기를 빗대어 표현에는 과함이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은 글쓰기 표현인지를 쉽게 설명하는 좋은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글을 쓰며 "나"를 나타냅니다. 동시에 '당신'을 읽음으로써 또한 '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p301, '이해한다'라는 것-특별한 능력

이 책은 "좋은 글이란 이렇게 써야 한다."라는 자뻑에 가까운 가르침을 풀어 놓거나 하지 않았다. 고로 글쓰기 비법서는 아니다. 하지만 술술 쉽게 읽히고 "당장 뭐라도 써볼까?" 싶은 기분이 들게 해준다. 맘에 들어 옆구리에 꼭 끼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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