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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소설/동화] 몬테로소의 분홍 벽

by 두목의진심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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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책이겠지? 화려한 색감으로 무장한 몽환적이고 독특한 그림책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내용은? 어른만을 위한 그림 동화책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내 마음대로 그렇게 정했다. 황갈 색 고양이 하스카프의 꿈속 현실의 이야기를.

<몬테로소의 분홍 벽>은 일본 여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 그림책이라는 소개 글을 읽었을 땐 무심했다. 그러다 지나치다 서둘러 되짚은 소개 글에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라고 되어있다. 아, 냉정과 열정 사이. 두 번을 거푸 읽었고 영화까지 찾아 보고야 말았던 섬세함에 숨이 막힐 정도였던 그 책의 작가라니.

꿈속에 늘 만나게 되는 분홍 벽. 고양이는 생선을 훔쳐 먹는 낭만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고양이 하스카프는 이름만 낭만적이 아닌가.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분간이 안되는 이 고양이가 분홍 벽을 찾아 무작정 떠난다. 하스카프에게는 이 '분홍'이 행복의 의미였을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진 거 하나쯤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철학적 다짐과 함께 그녀는 세상 어디에는 분명 있을 몬테로소를 찾아 떠난다. 여행길에 다양한 만남을 경험하면서 분홍 벽을 찾아서. 그런데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본문보다 임경선 작가의 추천의 글이 오히려 마음을 움직인다.

내가 감성적이거나 섬세하지 않음인가? 그다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있어야 할 곳이라 여긴 분홍 벽에 하스카프는 스며들어 흔적으로 남는다. 그녀는 그걸로 행복한 걸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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