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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자기계발] 오늘, 마음 맑음 : 지치고 힘든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간

by 두목의진심 2016.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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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오늘이라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 현대인에게 필요한 관계의 해법을 자신을 돌아보는 일로부터 시작하라는 <오늘, 마음 맑음>의 내용은 혹 스님이라는 특수한 직업에서 행해지는 '수행'이라는 구도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어지는 게 아닐까. 과연 우리네 같은 중생들도 번민과 마음을 그리 쉽게 내려놓아질까. 이 책은 표지부터 우리에게 더 이상 지치지 말자고 하는듯하다. 조용한 물가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비스듬히 누운 사람. 주변은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풀냄새가 어우러져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니 부러워진달까.

바쁘게만 살아야 하는 우리는 사실상 비운다거나 내려놓는다거나 하는 일이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이므로 늘 번민에 휩쌓이는 게 아닌지. 이 책은 스님이자 저자가 짧은 글귀를 통해 마주 앉아 느릿한 말투로 어깨를 다독다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꼭 삶의 지혜나 깨달음이 목적이 아닌 그저 지치고 힘겨운 우리들에게 숨을 쉴 수 있는, 뭉칠 대로 뭉쳐진 어깨를 풀어주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 주는 그런 위로가 되는 책이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다.


"좋은 인연이 되느냐 나쁜 인연이 되느냐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절대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25쪽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관계"가 만들어진다. 때론 불편한 관계도 만들어지고 몇 번 마음을 나누지 않았어도 좋은 친구로 여겨지는 관계도 만들어진다. 이런 관계 속에서 두고두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연(緣)'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런 좋은 '연'을 잘 만들며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된다. 나아가 나에게 좋은 '연'이 그들에게 나도 좋은 '연'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사물 자체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의 관점을 바꿔보세요." 61쪽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누군가에게 맞추거나 혹은 누군가를 나에게 맞추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결국 자신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와 함께 결별을 하는 게 다반사인 요즘 이 글귀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무조건 자신에게 맞추려 노력하지 말고 다른 관점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내어 그 길을 계속 걸아가는 것입니다." 99쪽

나는 계속 걸어가야 할 길을 찾아냈는지 생각해 본다. 쉼 없이 줄곧 일을 하고 있지만 늘 이 길이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때론 답답하고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는 자포자기식의 명쾌하지 않은 그렇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탓에 해답처럼 짓누르기도 한다. 마흔일곱을 지나는 나는 정녕 길을 찾을 수 있는가.

3장에 "남을 위해 살다 보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따른다"는 말이 나온다. 한데 요즘 심리적인 내용으로 나오는 책들을 읽어보면 주로 "남을 위해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을 종종 보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은 출세나 성공을 위해 자신보다 앞선 타인의 삶에 맞추다 보니 지친 이들이 많기 때문일 텐데 저자는 오히려 '남을 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만약 그러고 싶지 않다면 그러지 않을 수 있는 약간의 이기적인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저해하지 않는 정도의 남을 위한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남을 위함보다는 나를 위함이 조금은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정보에 일일이 신경을 빼앗긴다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엇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되지요. 이를 피하려면 조금 멀리서 내려다보듯이, 나와 내 주변을 관조하면 됩니다. 그러면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이 서서히 나눠지기 시작합니다." 122쪽

요사이 입에 붙은 말이 있다. 다름 아닌 '힘들다'는 말이다. 솔직히 일이 힘든지 사람이 힘든지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건지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데 그게 입 밖으로는 '힘들다'는 말로 뭉뚱그려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이런 불편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온다. 다름 아닌 "모든 일에는 반드시 괴로움과 고됨이 따릅니다. 즐겁기만 한 일은 없습니다.(182쪽)"라는 말이다. 나 역시 일을 함에 있어 내 입맛에만 맞는 일을 추구한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일은 고됨이 있는 게 당연한데 그 이치를 잊고 있었다.

성공이나 출세를 위해서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자기 경험담 등을 쏟아내는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많이 다른 조용하면서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한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어쩌면 우문현답의 이야기책일지도.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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