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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자기계발] 걱정 마, 안 죽어: 되는 일 하나 없고, 지금 막 죽고 싶은 나와 당신을 위해

by 두목의진심 2016.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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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현실을 바꿀 수 없다."

 

 

<걱정 마, 안 죽어>는 뭐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뻔'함으로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이랄까. 내용은 현재 인생의 좌절이나 인생의 굴곡을 한 번쯤 겪어 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그 뻔함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그 속에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날리는 직설적인 충고는 뻔하지 않은 그 무엇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계발서에 에세이를 덧입힌 책이랄까. 자기 계발서라고 하기도, 에세이라고 하기도 애매모호한 그 어디쯤의 장르. 그냥 저자 자신이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해놓고 끊임없이 되뇌는 주문처럼 느껴진다. 과연 인생이 저자의 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다 이루어질까? 현재의 삶이 고통스러운데 이렇게 하고 싶은 것들 혹은 갖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유언장을 쓴다고 마음가짐이 확 달라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인 부분이 크다. 어려웠던 자신의 상황을 이겨낸 경험이 녹아들지 않은 이야기는 그저 듣기 좋은 말을 전하는 잠언서처럼 느껴지는데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에는 줄곧 타고 싶은 차와 갖고 싶은 집, 지갑에 채워졌으면 하는 돈의 액수를 밝히면서 독자로 하여금 인생에 뭐가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게 묘하게 엇박자를 내는 게 아닌가 싶다. 더구나 저자는 현재의 시점에 2억이라는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런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2억의 빚을 지고 삶의 우여곡절을 겪어내고 지금은 자신의 바람대로 100억의 자산가가 되었고 공간적,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면 그런 그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충분한 설득력과 함께 감동의 도가니를 선사해 본인의 바람대로 수만 부의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의 상황 중에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라.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게 그대로 말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이해가 되도록 만들면 된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이해가 되도록 만드는 데는 사실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든 상황을 바꾸든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가능하면 생각을 바꾸기보다 상황을 바꾸는 걸 추천하고 싶다." 178쪽

그런데 이 책은 자신의 경험이나 신념이 드러나는 부분은 적고 그저 듣기 좋은 말만을 되풀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당장 삶의 진로나 방향을 고민하는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주는 지침서라고 하기에는 2%가 부족한 충고로 채워진 책이 아닌가 싶다. 현실적 불가능을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로 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에 대한 환상을 주문처럼 외워야 하는 내용들이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불쑥불쑥 저자는 독자의 삶에서 추구해야 할 어떤 것들에 대한 믿음이 관점의 변화나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충고하며서 직설적인 이야기들을 던진다. 그중 용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옮겨보면, 미움받는 것들에 대한 답답하고 짜증 나고 불만족스러웠던 것, 기분 나쁜 것들로부터의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과감히 그런 것들로부터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똥 밟기 싫어 평소보다 더 높이 점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떠나고자 하는 현재 상황을 낭떠러지라고 생각하라. 계속 현재 상황에 머물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용기 주는 미움을 잘 활용하면 미움마저도 인생에 유익한 에너지로 쓸 수 있다." 195쪽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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