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by 두목의진심 2016. 8. 24.
728x90

 

호기심 가득한 제목의 소설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니. 누구나 사실 죽고 싶다거나 죽이고 싶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요즘임에도 제목에는 주는 묘한 자극이 있다. '죽어 마땅함'과 '죽여 마땅함'의 차이. 능동적으로 상대를 판결하고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베여있다. 아무튼 이 책은 스릴러나 추리 소설 속의 사이코 패스적 살인마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슨하고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두 여자의 삶 속에 다양한 남자를 끌어들여 살인은 정당화하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는 힘이 있다. 말 그대로 흠뻑 빠져들진 않지만 놓을 수 없는 재미가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게 뭔가요."

릴리의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 말에 동조하는 테드. 이 둘의 만남이 사건이 시작되는 이 책은 릴리가 스스로 정당화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탓에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나름의 반전과 사건들을 인물을 중심으로 꼬아놓아서 마지막까지 흥미를 잃진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결말에 대한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게 끝나지 않은 미제 사건처럼 만드는 매력도 있다.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하다면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해요. 너무 극단적인 처벌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짧게 끝날지라도요.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경험이라고요."

 

 

 


글 : 두목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