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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에세이]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 : 부쩍 짜증이 늘고 쉽게 화가 나는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

by 두목의진심 2016.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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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한 이야기. 문득문득 울컥해서 짜증 돋친 말들을 아이들과 아내에 쏟아내고 금세 후회하는 나를 느끼면서 내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은 베트남의 영적 스승인 틱낫한 스님의 '플럼빌리지' 명상센터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화'에 고통받는 현대인들을 향한 울림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교'라는 종교적 관점에 편승하지 않고 그저 삶의 진리를 설파하고 있다. 굳이 종교적 색채를 우려해 독서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저 삭막하고 바쁘기만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는 "관계"의 중요성에 "화"는 매개체가 될 뿐이다. 문득 가톨릭에서는 "내 탓이오"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미사 전례 중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반목을 행여 자신이 원인이 아닌지를 되새겨 보라는 통찰해 보라는 가르침이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스님이 전하는 "알아차림" 훈련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내면을 의식적으로 알기 위해 수련하는 방법 말이다. 책은 이렇게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수련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고 일체화해서 화가 어떻게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과도 연관이 있다는 스님의 이야기는 먹는 것에도 "화"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화를 품은 닭들의 이야기. 그런 닭들이 낳은 계란이 과연 건강에 이로울까 하는 생각과 "화가 세상을 지배" 한다는 말이 새삼 공감한다. 먹는 일에 굳이 "알아차림 훈련" 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과 연인 혹은 지인들과의 식사는 이야기꽃이 만개하도록 한다면 조금 더 씹고 느리게 먹는다면 조금은 건강한 식사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어야 사랑하는 사람도 돌볼 수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해야만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행복하지 않고 평화롭지 않으면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 남을 도울 수도 사랑할 수도 없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전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줄 아는 능력에 달려 있다." 64

깨달음이란 먼 곳 혹은 특별한 상황에서 얻어지는 게 아닌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느린 걸음으로 들숨과 날숨만으로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조용한 울림을 준다.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느릿하게 지내는 삶을 연습해야겠다.

"알아차림은 부처의 에너지요, 깨달음의 에너지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알아차림을 할 수 있다면 부처는 우리와 함께하며 두 팔로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72

"관세음보살은 이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제 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125

"감정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어느 순간 나타나서 잠시 머물렀다가 저 멀리 사라진다. 이렇게 바람 같은 감정 때문에 목숨을 잃어서야 되겠는가. 감정은 왔다가 가는 것이다. 이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오면 의식적인 호흡을 하면서 곧 지나갈 폭풍우임을 계속해서 상기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배에 의식을 집중하고 의식적인 호흡을 하라. 그러면 폭풍우는 알아서 사라질 것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262쪽

여기에 스님은 부록에는 '플럼빌리지' 명상센터에서 시행하는 "화"를 다스리기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더 나은 관계를 위한 평화조약", 두 번째는 "다섯 가지 알아차림 훈련"이며 세 번째는 "화를 깊이 들여다보고 보살피기 위한 명상법"을 네 번째는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명상법 "인데 이 모두는 아니더라도 생활에서 조금씩 천천히 들숨과 날숨을 익히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슴 따뜻하게 책장을 덮는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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