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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자기계발] 서평 글쓰기 특강 : 생각 정리의 기술

by 두목의진심 201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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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발간된 <서평 글쓰기 특강>을 읽었다. 글쓰기, 그중에 서평에 관련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평가로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서로 충분하다. 그동안 글쓰기에 관련된 여럿의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중 제일 깔끔한 정리를 해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블로그에 해오던 글쓰기가 서평이 아닌 독후 감상문이었다는 점도 확실히 구분을 지을 수 있었다. 책은 부제 "생각 정리의 기술"처럼 책을 읽거나 영화 그밖에 문화적 활동 후 쉽게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사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막연히 책을 읽고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짧든 길든지 간에 글로 남기고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소통의 즐거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책은 서평과 독후감, 서평과 비평의 차이를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으며 서평을 쓰는 법과 그것에 그치지 않고 좋은 글이 되기 위한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 챕터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섯 명의 서평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여섯 개의 시선" 여섯 개의 생각들을 나누고 있다.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눈에 듸는 답변은 서평과 독후감의 차인데 이들은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명쾌하게 정리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서평을 넘어 비평으로서의 글쓰기 방법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꽤나 많은 작가들의 인용문이 등장하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너무 많은 인용문은 그 책들도 읽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몰입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평은 객관적, 독후감은 주관적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서평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저자에 대한 호불호 등을 떠나 객관적으로 책에 대해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후감은 사람마다 같은 책, 같은 저자라도 받아들이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든지 주관적으로 자신의 말을 정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독후 감상문'이겠지요." 201쪽,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최보기


"책을 읽는 '나'를 중심으로 쓰는 것이 독후감이고, 내가 읽은 '책'을 중심으로 쓰는 것을 서평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후감은 주관에, 서평은 객관에 더 중점을 두는 글이겠지요." 219쪽, 서평을 바라보는 여섯 가지 시선: 김태영


<서평 글쓰기 특강>황선애와 김민영 작자가 서평 쓰기에 관해 공동 집필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조목조목 집어 주며 서평에 대해 논점을 정확히 집어주는 부분이 인상이 깊다. 장르 구분 없이 잡식성으로 다독을 일삼는 나 역시 블로그에 서평이라 생각하고 여태 독서 감상문을 올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부터라도 차츰 내공을 키워 제대로 된 서평을 해봐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하게 된다. 그동안 매일 글을 쓰면서도 필력이 늘지 않는다는 푸념이나 서평이 아닌 독후감을 써왔다는 깨달음. 서평은 주관적 입장보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쓰는 게 좋다는 조언. 그래서 가급적 객관적 글쓰기를 위해 '나'라는 말을 줄여야 한다는 충고는 글쓰기, 특히 서평 쓰기에 대해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려거나 혹은 영화를 보고 감상을 좀 오래 이어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감상문이나 서평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서평에 '나'라는 말이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글을 쓰게 되면 저절로 '나'라는 말이 줄게 됩니다. 일단 객관적인 글쓰기를 위해 '나'를 피해보는 건 어떨까요?" 74쪽


"책을 읽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정보를 취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책을 읽는 목적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같은 목적은 결국 책을 읽고 사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유의 순간을 붙잡는 것이 바로 독후 활동입니다." 87쪽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하고, 그것을 다시 글로 써볼 때 작품은 내게 하나의 의미로 다가오고, 깨달음을 주며, 삶을 변화시킵니다. 독후 활동은 독서 후의 행위이지만, 독서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88쪽


"단순히 리뷰를 잘 쓰기 위해 비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내 삶을 찾기 위해 우리는 비평을 합니다. 처음에는 문턱이 높아 보이겠지만 조금씩 연습 하다 보면, 비평만큼 즐거운 놀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단순 감상에서 벗어나 비평하는 습관을 기르게 합시다. 자기 입장과 주관을 뚜렷이 하는 습관이 될 테니까요." 122쪽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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