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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소설/역사] 금강 1 - 연향

by 두목의진심 2016.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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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의 폭정에 따른 중종반정 이후의 조선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대하소설을 읽는다. "연향, "미금", "부용"의 세 여인을 중심으로 총 3권으로 이루어진 <금강> 은 당시 공신(功臣)과 사람(士林)의 당권 정쟁을 통한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허구의 소설이다. 일반적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중심을 두는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금강> 은 격변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민초들 중 세 여인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게 흥미롭다. 그중 첫 번째 여인 "연향" 편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역사 대하소설은 두께가 만만치 않아 읽기를 두려워하는 편인데 소재의 독특함과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누가 허구의 인물인가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연향" 편은 사림의 정신적 지주이며 큰 스승인 충암(沖菴)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을 이어받은 남원과 연향의 이야기다. 충암이 정암 조광조의 역모에 휘말려 제주도로 유배를 떠나고 그를 지키기 위해 연향은 양현량을 떠나 따라나선다. 얼마 후 충암이 사사 당하고 제주에서 키운 상술로 한산에 터를 잡고 세를 키우고 대행수가 되면서 충암의 뒤를 이은 남원이 이끄는 동계의 실질적인 대행수가 되면서 부각되는 첫 번째 여인이다.


<금강> 충암의 유지를 잇는 후학들이 금강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고 세를 확장시키며 "여민동락, 백성을 위하고 새 세상을 꿈꾼다" 는 그들의 이야기는 열혈 시청자이기도 했던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이 꿈꾸던 세상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느낌이 남달랐다. <금강>역사 대하소설이 그렇듯 많은 등장인물이 얽히고설켜 펼치는 이야기는 몰입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거기에 시대적 배경에 맞는 말투와 한자가 많아 읽어 나가는데 좀 어렵다.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만에 읽게 되는 역사 대하소설이어 그런지 재미와는 다르게 몰입도가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연향의 뒤를 잇는 금석의 딸 미금의 삶과 사랑, 그리고 연향의 딸 부용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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