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다" 는 단어가 주는 유쾌함, 호기심 등이 느껴지는 책을 읽었다. <괴짜물리학> 이라는 책인데 말 그대로 호기심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기초 인문인 과학도 나름 재미있고 흥미로워하는 편이라 내가 먼저 흥미롭게 읽고 딸아이에게 추천해줄까 하고 읽기 시작했다. 목차만 쓱 봐도 말 그대로 호기심에 흥미로워진다. 어벤저스를 동반한 슈퍼 히어로들에서부터 생활 속 별의별 과학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뜨억 해버렸다. 물리학에 대해 아니 물리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과학적 지식이 습자지만큼 얕은 나로서는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무중력이 넘실대는 우주공간에서 힘의 세기나 질량을 통해 구해야 하는 갖가지 호기심은 말 그대로 호기심으로만 간직하는 게 나을뻔했다. 읽기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겠는데 매트릭스의 떨어지는 숫자만큼이나 어지러운 숫자와 공식의 향연이 아닌가. 더군다나 책장이 얼마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부끄러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물보다 밀도가 낮은 물질들이 그렇듯 얼음도 물 위에 뜹니다. 이 사실은 다들 알고 있죠." 37쪽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렵기만 한건 아니다. 골 때리게 어려운 공식을 통해 구한 계산은 4.5Kg의 얼음에 18개의 맥주 캔을 담가 놓으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지만 환상적인 맛을 위해서는 12개만 담그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는 진리도 배울 수 있다. 또 라스베이거스 브다라 호텔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도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물속에서 떠오를 때 숨을 멈추면 안 된다는 상식이나 어벤저스에서 쉴드의 거대한 헬리 캐리어가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비밀도 스타워즈의 R2가 우주를 나는 비밀도 알게 되었다. 슈퍼맨이 자신을 복제 한 후 턱주가리를 날려 우주 밖으로 날려버리는 실험도 재밌는 상상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저런 재미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물리학적 공식과 이론은 어렵긴 하지만 새록새록 쌓이는 호기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해준다. 나처럼 과학이나 물리에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다소 어려운 책이긴 하지만 공식으로 문제 풀듯 공부하는 게 아니라면 읽어볼 만하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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