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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자기계발/글쓰기] 두 달 안에 누구나 작가가 되는 책 쓰기 비법 : 저자가 되어 명예로운 갑(甲)의 인생을 살아가라!

by 두목의진심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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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권의 책을 읽으면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처럼 글쓰기란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는 수행과 같은 일이라는 것쯤은 웬만큼 책을 읽는다는 사람은 이해하는 내용이다. 물론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솔직히 누구나 대충의 노력으로 작가가 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요즘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 공통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닐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책을 집필한 경험담을 내세워 "나 역시 보통 사람이었다"는 자랑 아닌 자랑으로 작가를 보편적이고 쉬운 일쯤으로 말하는 게 솔직히 불편하다. 나 역시 언제고 내 이름 석자 박힌 책을 출간해 보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런 내가 글 쓰기 모임이라고 카페를 가입하고 글 쓰는 일에 관심을 내비치니 코칭을 받아 보라고 문자에 전화 쪽지가 빗발치 듯 넘쳐난다. 게다가 가격이 세상에나 어마 어마하다. 놀라는 내게 출간하고 나면 그 보다 더 큰 보상이 있다는 식의 꾀임을 내비친다. 후에 그 카페에는 더 이상의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왠지 기분은 씁쓰레했다.


<두 달 안에 누구나 작가가 되는 책 쓰기 비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무슨 비법서를 바라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출간에 관심이 있는 터라 글쓰기 관련된 책에 자연스레 관심이 간다. 더구나 두 달 안에 작가가 된다지 않은가! 무슨 비법 아닌 비법이 있겠거니 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뭐 책 내용의 절반 이상이 책을 쓰라는 권유하는 내용이다. 심하다 싶을 만큼 어찌 보면 애달프게 책 한 권 써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 정도면 거의 종이 낭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의 내용도 없는 책이다.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다가 그나마 집필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내놓긴 한다. 한데 이 내용 역시 너무 일반적인 출간의 과정일 뿐 정작 글쓰기에 대한 비법처럼 느껴지는 코칭은 없다. 그냥 시종일관 반복되는 글을 쓰라는 내용과 자신의 전작에 대한 홍보만 되풀이되는 책이다. 두 달 안에 뭔가 해결될 것이라고 꼼수를 노린 내가 부끄러워지게 만든다. 독서의 즐거움 만큼이나 집필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유익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이유로 집필에 대한 희망이 있겠지만 정작 출간되고 부끄러운 책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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