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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라는 소재가 주는 호기심과 긴장감은 소설뿐 아니라 영화로도 좋음 소재임에는 틀림없다. 여름이면 늘 TV에도 등장하는 귀신들린 집에 연예인들이나 시민들이 퇴마사들과 체험하는 이유도 시청자들에게 현장에서 느끼는 긴장감을 전달하려는 이유다. 영화 <퇴마: 무녀굴> 역시 이런 이유로 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관객들에게 그런 공포를 전달하려 했지만 실패다.
<퇴마: 무녀굴>은 퇴마사(김성균)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라는 설정과 그의 퇴마 행위를 경험하려는 PD(차예련)를 내세워 관객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한다. 그러면서 영화 초반에 보여주는 퇴마 장면들 역시 익히 알고있는 무당이 하늘을 날 듯 뛰거나 작두를 타거나 팥을 뿌려대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정돈된 방에서 차분하다는 점도 신선하다. 그런데 사실 몰입되는 부분은 딱 여기까지다. 후반부로 갈수록 원혼에 대한 이유와 원인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긴장감은 떨어지고 공포물이라는 사실도 잊게될만큼 늘어진다. 게다가 목사의 퇴마장면은 “엑소시스트”가 연상되지만 공포는 주지 못한다.
“빙의”나 “무당”, “퇴마”라는 소재에 역사적 사실인 제주 4ㆍ3항쟁의 아픈 상흔을 입혀 충분히 괜찮은 공포물이 될 수 있었지만 역사적 아픔을 연결하려다 정작 중요한 공포를 주지 못했다. 아쉽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퇴마: 무녀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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