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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쥬라기 월드 :: Jurassic World] 이제 환상적이던 테마공원이 폐장되어야 하는 시점이 온건지 모른다.

by 두목의진심 201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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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는 전작 <쥬라기 공원>의 강렬함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전작에 대한 오마쥬로 끝나버린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백발 성성한 할아버지와 손주들에서 글래머러스한 이모 조카들로 바뀌고 조그만 테마공원이 거대해 졌다는 정도다. 곳곳에 스필버그에 대한 감독의 애정을 표현하 듯 전작의 장면들과 시퀀스까지도 보여주고 있는데 너무 밋밋하다. 전작에 대한 향수를 설명이나 하듯 "이제 입구입니다."라고 관객의 시선을 20여년전 쥬라기 공원의 입장을 회상하게 만들고 물 속에서 솟구치며 거대한 백상아리를  잡아 먹는 장면은 여름 바다 속 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죠스>를 연상 시킨다. 당시 공룡은 책에서나 보며 상상의 동물쯤으로 여겼는데 그런 상상 속 거대한 공룡들을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것을 보며 환호성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우연히 발견한 호박 속 공룡의 피를 머금은 모기의 혈액에서 공룡을 유전자 배양을 통한 공룡을 탄생시켰다면 이번 쥬라기 월드에서는 과학을 앞세운 DNA 조작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라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랄까.

전작이 자본과 과학의 연결고리에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말로를 보여줬는데 이 영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게 비슷한 맥락을 보여준다. 추가된 점이 있다면 랩터를 길들여 살상용 군대로 만든다는 어의없는 발상이라는 점이다. 도대체 감독에게 전쟁이나 군대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인간의 이기심이 자본과 결탁되면 인류에게 재앙이 된다는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경고하고 있다.

이미 전작에서 학습된 거대 공룡 티렉스의 긴장감과 스피디한 랩터의 공격성으로는 새로울 것이 없는 쥬라기 월드는 "주주들은 몇년에 한 번씩 새로운 공룡을 만들어 내야 열광한다."고 관객을 비꼬 듯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룡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조급함이 시리즈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티맥스와 랩터의 유전자를 기본으로 DNA가 조작된 인도미누스 렉스라는 괴물 공룡은 만들어 냈지만 정작 이 녀석이 강렬해질 스토리는 만들지 못했다. 기존처럼 우리를 탈출하고 사람들이 혼돈에 휩쓸리고 공룡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잡아 먹고 그러다 거대 공룡끼리 싸우고 서둘러 마무리가 되버린다. 이제 환상적이던 테마공원이 폐장되어야 하는 시점이 온건지 모르겠다.

 


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6.6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정보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쥬라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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