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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 Every Secret Thing] 여러 가지의 메세지가 마음을 묵직하게 만든다.

by 두목의진심 201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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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게감있는 영화를 본 듯하다. 사실 감독은 낯설지만 다코타 패닝과 다이안 레인이 출연하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영화라서 영화가 주는 먹먹함이 더 큰 것같다. 영유아유괴와 맞물린 살인. 10살짜리 두 명의 범인이 검거된다. 7년의 복역 후 돌아 온 일상의 이야기 속에 다시 영아가 유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두 번의 사건으로 두 명의 범인이 등장한다. 하지만 한 명은 억울하게 휩쓸렸다는 느낌을 준다.

영화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은 영유아 유괴를 다루고 있지만 끔찍하거나 손에 땀을 쥐게 하거나 하는 긴장감은 전혀 없다. 시종일관 낮은 톤의 목소리와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의 일상 속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함께 묻히는 느낌이다. 토실토실한 앨리스(다니엘 맥도널드)는 사교성이 넘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구 하나 없는 로닌(다코타 패닝)과는 다니기 싫다. 엄마 헬렌(다이안 레닌)이 엄마와 전혀 닮지 않은 자신보다 로닌을 예뻐하기 때문이다. 로닌 역시 무관심한 부모들 보다 관심을 가져주는 헬렌이 좋다.

두 번째 유괴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의 상황을 감독은 아이들의 현실과 회상을 어지럽게 교차하면서 범인을 추적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를 쫒고있는 듯하게 만든다.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던 앨리스, 우연한 사고에 휩쓸리면서 자책감에 시달리는 로닌과 그 아이들의 중심에 헬렌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 이 이야기는 범인을 추적하는 두 명의 형사의 시점이 아니다. 어쩌면 이 형사들은 부모도 관심없는 아이들의 심판자라기 보다 진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쪽이다.

약간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면 충분히 심적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로닌의 외모다. 짙은 스모키 화장과 거칠 것같은 차림새로 로닌의 불안정한 심리를 부각시켜 관객의 편견을 유도한게 아닌가 싶다. 물론 시종일관 앨리스를 통해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기는 한다. 중간중간 앨리스는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를 가진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던진다. 이런 불편한 시선들로 하여금 소외되고 아파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낮은 자존감을 만든 "더 대단하신 분"은 다름아닌 선생님이면서 엄마였던 헬렌이라는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가정의 무관심, 친구들로부터의 소외, 외모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로 상처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묵직하게 만든다.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2015)

Every Secret Thing 
6.7
감독
에이미 버그
출연
다코타 패닝, 엘리자베스 뱅크스, 다이안 레인, 다니엘 맥도널드, 네이트 파커
정보
스릴러 | 미국 | 93 분 | 2015-07-02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모든 비밀스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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