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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터미네이터:제니시스 :: Terminator Genisys] T-800만 보인다.

by 두목의진심 201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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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오겠다" 선언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떠난 터미네이터가 백발에 쪼글쪼글한 노인이 되어 돌아왔다. 뭐랄까? 아놀드를 위한 헌사랄까? 혹 그게 아니라면 제임스 카메론이 T-800을 앞세워 만들어 놓은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잇겠다는 다짐이랄까. 줄곧 사라와 카일을 통해 손바닥에 선 하나 그으며 "직선으로 쭉"이라는 대사로 감독의 의중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데 감독의 생각은 그러할지 모르지만 영화는 그저 아놀드만, 아니 정확히 말하면 노쇠한 T-800의 고군분투만 보인다.

이병헌이 분한 T-1000 역시 여기저기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새로울 것도 없어 초반에 조용히 사라지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T-3000 역시 그랬다. "제너시스"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터미네이터 5편에 해당하는 이 영화는 부제처럼 핵 폭발로 인한 세계 멸망 이후 혼돈의 시대의 기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라(에밀리아 클라크)를 제거하기 위해 시간을 이동한 T-800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온 카일(제이 코트니) 거기에 저항군의 수장으로 다시 이들 곁으로 오는 존(제이슨 클락)의 얽히고 설킨 "제니스"의 스토리는 전작의 이해없이는 그저 쏘고 달리고 부수는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소시적에 T-800의 근육질 몸뚱이와 T-1000의 섬뜩함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그런지 <터미네이터:제니시스>가 주는 감흥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에서 드래곤 엄마로 얼굴을 익힌 에밀리아 클라크가 분한 앳된 사라와 앞 머리가 듬성한 제이슨 클락의 존은 미스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에서는 T-800만 보인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Terminator Genisys 
6.4
감독
앨런 테일러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J.K. 시몬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25 분 | 2015-07-02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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