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육아에 관련된 서적이나 영상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읽었던 육아에 관련된 책들은 잘 못된 육아법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 읽으면서 "과연 이 모든 것이 부모의 잘 못인가?"라는 자책성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곤 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어떤 책은 많은 칭찬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고 또 어떤 책은 제대로 된 칭찬이 아니라면 아이를 망친다고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어찌됐건 육아에 관련된 공부를 하지 않은 평범한 부모의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모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부모들은 육아가 너무 힘겨워 진다. 제대로 된 훈육은 분명 필요한 것같은데 그런 훈육은 이성적으로 조근조근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부모가 잘 못 키우고 있는 것일까. 정말이지 밑도 끝도 보이지 않을만큼 어렵다. ^^ 그렇다고 아이들과 소통의 방법을 포기할 수는 없으므로 다시 부모들은 육아에 관련된 조언서나 영상 등을 찾게 된다. 나 역시 그런저런 이유로 얼마전에 육아에 관련된 책을 읽었음에도 또 다른 육아에 관련된 책을 선물 받았다.
<아이에게 힘을 주는 365일 긍정의 한마디>은 제목을 보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냅킨 노트>가 연상되면서 짧은 글귀로 아이들에게 메세지를 줄 수 있는 책인거 같아 더 기대되는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보고 내심 좀 놀랐다. 적당히 두꺼운 이 책에 온통 짧은 글 귀만 있다. 뭐 그렇다고 그 내용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글귀만 있고 메세지는 없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너무 종교적 색채가 짙은 것도 약간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에 밝혔듯이 종교적 관점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 놓은 것을 보면 역시나 작가 역시 그런 점을 의식한 듯 하다. 이 책은 부모가 보고 아이들에게 좋은 글귀를 전해주거나 아이들이 보고 공감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미 상처를 입었거나 상처로 아파하는 아이들을 치유하는 희망의 메세지로 편중된 점이 보통의 아이들이 보기에는 약간은 갸우뚱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매일매일 하루에 한 마디씩 좋은 문장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담긴 속 깊은 이야기가 함께 실렸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나는 특별해. 나는 나야. 나 말고 되고 싶은 사람은 없어." - 1월 31일. p41
이 문장을 읽을 때 번뜩 떠오른 구절이 있었는데 <냅킨 노트>에서 읽었던 닥터 수스의 "눈에 띄려고 태어났는데 왜 다른 사람과 비슷해지려 하는가."라는 글귀다. 다시 머금어 봐도 너무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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