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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소설] 속다르고 겉다른 남자 이야기-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by 두목의진심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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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을 받고서 "어라?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와 책 디자인이 똑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지도 않고 <요나스 요나손>이겠지 했는데 아니다. <프레드릭 베크만>이라는 작가다. 그것도 블로그에서 연재하던 것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장편을 냈다 한다. <오베라는 남자> 정말 기막힌 소설이다. 근데 스웨덴 작가라는 점과 무심히 툭툭 끊어지는 것같은 문장이 맘에 든다. 킥킥거리다 함께 분노하고 그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의 은밀한 작업에 안타까워 하고 결국 눈물을 찔끔거리게 만드는 오베를 통해 남자가 어때야 하는지 나아가 점점 고립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브를 세계 제일의 차로 믿는 남자. 거주자 구역에서는 절대, 결코 차를 몰아서는 안되며 해야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딱 정해져 있는 고리타분한 남자의 이야기. 읽기 시작하고 시도때도 없이, 별것 아닌 일에 버럭하는 오베를 통해 내 모습이 비쳐져 유쾌하지 않았다. 나 역시 별것 아닌 일에 울컥하거나 버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다가 스스로 정해 놓은 규칙과 규범을 침범 당하는 일이 생기면 참을 수 없음을 보여주곤 하고 있던 터라 <오베라는 남자>는 남 이야기가 아니었다. 왜 그가 그런지, 왜 그랬는지 알려고 하지 않고 행위만 공감해 버렸다. 그런데 <오베라는 남자>는 내가 생각하는 이상, 훨씬 멋진 사람이었고 그런 오베를 길들인 소냐가 그런 엉터리 같은 일로 오베의 곁을 떠난 점이 너무 짜증이 났다.

"모든 어둠을 쫒아버리는 데는 빛줄기 하나면 되요." 언젠가 그가 어째서 늘 그렇게 명랑하게 살아가려 하느냐고 그녀에게 물었을 때,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품위라는 건 어른이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게 되는 권리라고 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통제한다는 자부심. 올바르게 산다는 자부심.

어떤 길을 택하고 버려야 하는지 아는 것. 나사를 어떻게 돌리고 ​돌리지 말아야 하는지를 안다는 자부심.

오베와 루네 같은 남자들은 인간이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존재였던 세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p371​

<오베라는 남자>는 인생에서 뭐가, 어떤 일이 중요한지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새삼​ 사는 법을 알려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났다는 일이, 더 이상 나와 같은 공간에서 나와 함께 호흡할 수 없음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일 수 있다. 오베가 그랬다. 그에게 소냐가 없다는 일은. 그런 일로 세상과 단절이 최선의 선택이었던 그의 아픔이 전해져 속상하다.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점점 쌓여져 가는 피로도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관계와 새롭게 만들어지는 관계를 도망치 듯 피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리고 어느 날 뜬금없이 임산부 파르바네라는 여자가 오베의 삶 속에 쳐들어 온 이후 점점 변하가는 그의 모습이 왜 그리 고마운지 나도 그럴 수 있을지 생각한다. 근데 도요타보다 현대 차가 나쁘다는 오베는 틀렸다. 현대가 쪼끔 더 좋을 수도 있다. ㅋ

이 책이 주는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별을 한 백만게쯤 주고 싶다. 제길 왜 오베가 죽느냐고!

 


오베라는 남자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출판사
다산책방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건드리면 폭발하는 오베가 왔다!"전 세계 30개국 판권 수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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