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자기계발] 나는 필요한 사람인가 :: 비정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몇 해전부터 책을 열심히 읽어보리란 마음을 먹은 이후로 꽤나 재미있어 하고 있는터라 책 선물은 너무 행복합니다. 제목이 <필요한 사람인가>이고 소제목이 <비정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이랍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자극적이며 직설화법일 것같은 느낌을 줍니다. <필요한가>라는 글귀에 눈길이 꽃힙니다. <나는>이라는 의미가 살짝 감춰져있는 듯해서 읽기전부터 과연 내가 누구에게든 필요한가라는 궁금증이 샘솟기도 합니다. 헌데 제 답이 부정적이어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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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상복은 <뒷 모습 관찰자>​랍니다. 앞모습도 아니고 뒷모습이라니. 어쩌면 훤히 보이는 앞모습 보다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담겨있는 뒷모습이 인간적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가슴 뭉클하게 읽었던 <배려>의 저자였네요. 이 책 역시 간결하면서 깊이가 느껴져 완전 좋았습니다. 17세기의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라는 사상가들의 잠언을 저자의 해석적 이야기를 덧입혀 철학적 가치에 한층 공감이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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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러부분, 아니 거의 모두가 가슴에 와닿아 뜨거워지고, 뜨끔하기도 하면서 공감백배였습니다.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룰 것인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세 챕터 속에 세상와 우정, 사랑, 정치, 인생 등을 총망라한 여러가지 잠언들을 명쾌하게 쏟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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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 직업학교에서 강의를 하던 시절, 주말당직이 있었는데 ​특별히 주말에 할 일이 없고 학교도 집에서 가까워 동료선생님들이 자주 당직을 바꿔달라거나 부탁을 했었는데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게 아니라면 바꿔주고 대신 서주고 했더니 어느틈엔가 선생님들 사이에서 <예스 맨>이 되어 있었네요. 그러다 거절하거나 곤란해하면 불쾌한 표정을 보게되고 괜시리 제가 미안해하고 그랬는데 그라시안의 잠언이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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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은 남들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기보다는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

그러니까 상대가 당신에게 고마워하기보다는 기대하고 의지하게 만들어라.

기대는 오랫동안 기억되지만 감사의 마음은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p25.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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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직설적인 화법이었다는 라 로슈푸코는 "인간성"조차 세상살이에 이해관계를 따져 갖추어야 한다고 하는 대목에는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공감이 된다는 점이 슬픈 현실을 말해주는 것같습니다. 또 친구들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괜찮은 친구"와 "좀 아닌 친구"의 기준을 보다가 가슴이 뜨끔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나는 내 스스로가 아닌 친구들이 생각하는 나는 "괜찮은 친구"가 아닌 "좀 그런 친구"일 것같다는 생각에 이르니 멍하니 아무 생각도 못하겠더라구요. 또 "인생에는 흐름을 탈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분노 조절하는 지혜도, 인간에 대한 욕심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준비하고 받아들일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돈키호테가 외치는 독선의 "나를 따르라!"가 아닌 상대를 인정하고 수용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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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나지 못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우리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그보다 더 어렵다.

p198. 라 로슈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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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나보다 외모나 실력이 월등한 사람에게 질투나 시기하기는 쉽지만 그를 좋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거란 생각에 충분히 공감이 되면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렷습니다. 어쩔 수 없는 저도 사람이라는게 위안이 된달까요. 암튼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깊은 깨달음을 주는군요. 나이 사십 중반을 넘어 선 지금. 이제부터라도 "닐 아드미라리" 할랍니다. 간만에 완전 강추하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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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사람인가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5-04-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17세기 유럽의 현자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 그들...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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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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