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그녀 :: Her] 사람에 대한 혹은 관계에 대한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11. 3.
728x90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올 5월에 개봉해서 화제를 몰았던 '그녀 :: Her'입니다. 저 예산 영화였다는 이야기, 독특하다는 이야기 정도만 듣고 별관심 없이 지나쳤던 영화였는데 얼마전 우연히 영화에 대해 짧은 영상을 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 보게된 영화입니다. 아.. 이렇게 느낌 좋은 영화를 왜 모르고 지나쳤다면 많이 후회할뻔한 영화였네요. 스토리도 독특하면서 섬세하고 영상도 예쁘게 잘 만들어지고요.

 

감수성 풍부한 편지 대필가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아내 캐서린(루니 마라)와 이혼을 전제로 한 별거​ 중이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의 곁에 남고 싶은 친구이자 남편입니다. 캐서린 역시 자신의 감수성을 한층 높여주는 테오도르에 연민이 남지만 그의 모든 일을 자신에게 떠넘기는 문제를 감당하기 힘들어 떠나려 하지요. 테오도르의 절친인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와 찰스(맷 레처)는 8년차 부부로 그의 외로움에 병주고 약주고 하지만 결국 이들 역시 사소한 의견 차이로 헤어집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결국 인간에 대한 성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1세기를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영상에서 보듯 발달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혼자 주절거리면서 웃고 찡그리고 하면서 길을 걸어다닙니다. 테오도르 역시 시종일관 메일을 체크하고 기사를 검색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 중얼중얼 거리며 길을 걷습니다. 상대방(존재)이 없는 외로움에 대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무미건조한 표정을 일과를 마치고 돌아 가던 중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OS의 광고를 보게되고 ​사만다(스칼렛 요한센)를 만납니다.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사만나는 스스로의 정보의 크기가 커지며 감정도 조절하면서 테오도르에게 단순한 OS가 아닌 함께하는 동반자의 관계가 되지요. 사만다 역시 감수성 예민하고 따뜻한 테오도르에게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서로에게 감정적 교류를 넘어선 육체적 관계를 원하는 단계까지 이릅니다. 사만다는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빌어 사랑하는 테오도르와 완전한 관계를 시도하게 됩니다.

 

단순한 기계와 사람의 감정적 문제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 영화는 무슨 허접한 SF멜로에 그쳤겠지만 이 영화는 진지하게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전혀 이상하지 않고 그럴 수 있겠다는 이해도 포함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속에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 역시 배려와 소통의 문제, 상실에 대한 상처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싸우게 되고 지치고 결국 헤어지면서 상실감으로 마음은 상처 받지만 한편으로는 해방감​을 느끼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결국 테오도르 역시 사만다가 떠나면서 상실감을 느끼지만 에이미와 함께 공허한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마음을 추스립니다. 그러면서 캐서린을 잊을 수 없고 자신의 소통이 잘못했다는걸 깨닫게 되지요. 오랜만에 느낌 좋은 영화를 만난것 같습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사람에 대한 혹은 관계에 대한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