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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숫호구 :: Super Virgin] 관객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

by 두목의진심 2014.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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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후지필름 이터나상을 수상했던 '숫호구'입니다. 감독이 직접 주인공까지 친히 해주시는 저예산 독립영화인데 2년이 지난 올 여름에 개봉까지 했던 영화입니다. 뭐 대충 영화의 내용은 서른이 넘도록 여자와 한 번도 못해본 숫총각이 갖은 방법으로 껄떡대다가 아바타의 몸을 빌어 어찌어찌 해본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 영화, 포스터가 어느정도 시사하는 바처럼 약간은 만화스럽고 코믹한 내용임에는 분명한데 정작 들여다 보면 슬픈(?) 영화네요. 아니 비참한 영화라고 해야하나? 암튼 내용은 재기발랄하고 독특한데다 실험적 시도를 인정하겠지만 아무리 독립 저예산 영화라고는 하더라도 연출이나 편집이 너무 성의없다는 생각이드네요. 내용의 흐름이 개연성없이 뚝뚝 잘리거나 튀게 편집을 해놨는데 실험적 연출이라고 하기에는 전혀 납득이 되지않는 시도였네요. 게다가 제작비의 문제인지 아님 본인 스스로 주인공과 흡사한 이미지였다고 판단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억지스런 표정과 과장된 몸짓 등이 물편했는데 주인공으로 나설정도의 각오였다면 연기공부를 좀 더 해주시던가.

순수한 이미지​는 없고 그저 여자를 어찌해보려고 껄떡대는 주인공이 친구와 후배의 호구짓을 하다가 타지역에서 이사 온 여인에게 뿅 가서 밑도끝도 없이 애정표현을 하다가 쌩뚱맞은 아바타가 등장해서 그녀의 환심을 사고 또 밑도 끝도없이 결혼하자고 덤비는 여인에게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신을 버리고 아바타의 몸으로 살기를 결정한다는 이야기 속에 현대의 끝을 모르는 외모지상주의를 비꼬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적 구성의 궁핍함은 숨길 수 없네요. "영화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재미만 있다면 자급자족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관련기사 보기)는 감독의 관련 기사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배운적이 없다면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은가?! 재미만 있고 내용이 없다면 그게 무슨 영화인가 내용이 있으며 재미까지 있어야 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관객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입니다.

 


숫호구 (2014)

Super Virgin 
6.9
감독
백승기
출연
백승기, 손이용, 박지나, 조한철, 김선호
정보
SF, 판타지 | 한국 | 80 분 | 2014-08-07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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