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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바리새인 :: A Pharisee] 어설픈 종교적 관점이 독배가 되버린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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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인데도 날씨가 좋아 아이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 노는 탓에 이번 주말에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를 몰아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해적을 시작으로 해무, 말레피센트와 지금부터 소개하는 '바리새인 :: A Pharisee'까지요. 솔직히 이 영화는 '아이돌의 최초 전라노출'이라는 영화 홍보 글귀에 솔깃해서 보게된 영화입니다. 달샤벳의 비키라는 아이돌 멤버라는 자극적 카피만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라는 생각이어서 어느정도 마케팅에는 성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영화는 '철학'과 '종교'를 빗대어 '자유의지'와 '욕망억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사실 좀 과장된 부분으로 인한 오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가톨릭 미사 집전이 형식에 맞춰 진행되는 바가 없진 않지만 그런 이유로 구약에 나오는 '바리새인'으로 묘사되는 부분은 아무리 영화이지만 불편한 마음입니다. 뭐 아무튼 '영화는 영화다'라는 관점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려 해도 형식과 틀에 억매여 자신들 앞에 나타난 예수의 존재마저 부정한 바리새인을 들먹인 영화치고는 많이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듭니다. 도대체 종교적 관점의 인간에 대한 회계도 아니고 억눌린 인간에 대한 욕망을 분출하는 본질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내용도 없고 그냥 비키가 벗었다는거? 그것도 이런 B급 영화가 보여주는 수위에 대한 부분을 어느정도 조절하며 아닌척 하려는 시도가 더욱 마음에 안들었던 영화이네요. 

엄격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간섭과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신앙을 그저 따라해야 하는 승기(예학영)는 어린시절 엄마와 누군가(이 부분이 참 걸리는 부분인데 아빠인지 외도인지 알 수 없지만)와 성관계를 보고 성적욕망 자체를 죄로 여겨 자위나 몽정조차도 간음으로 여기며 괴로워하며 회계를 하고, 어린 시절 동네 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남녀관계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은지(비키)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다는 설정이 영화 내에 철학수업 시간에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이며 슬쩍 관객에게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간을 당한 여자의 자유의지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서 승기의 고교시절의 짝사랑 수정(조민아)을 투입시키며 자유의지에 대한 선택적 문제를 승기를 통해 감독은 결국 억눌린 욕망은 파국을 맞고 일탈이 아닌 배설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같아 짜증이 납니다.

인간의 본성인 성적욕망을 종교적 관점을 이야기 하려 했으면 신부가 말하는 교리를 따라 신이되려 하지말고 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인간답게 사는 법을 말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개연성 한참 부족하게 어린 시절 간강을 당한 은지의 트라우마를 연결하며 '사랑'없는 관계를 만들고 결국 짝사랑이었던 수정의 문앞에서 자위와 배설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밥상 머리에서 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짝사랑하던 수정을 간강하려다 실패한 죄책감에 헬맷 한번 뒤집어 쓰고 '한결 가벼워졌다'고 대사 한마디 날리는 승기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어져 버립니다. 그들이 떠들던 '자유의지'는 도대체 무었이었나요? 관객에게 이런 기분 나쁜 질문을 던지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암튼 이 영화에 대한 제 짧은 영화평은 '어설픈 종교적 관점이 독배가 되버린 영화'입니다.


바리새인 (2014)

A Pharisee 
4.4
감독
정영배
출연
예학영, 비키, 조민아, 김보미, 고정일
정보
드라마 | 한국 | 76 분 | 201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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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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