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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 The Pirates] 어수룩한 산적이 어색한 해적을 구한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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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19회 BIFF에 초청된 작품중에 하나인 이석훈감독과 배우 손예진, 김남길이 합을 맞춘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 The Pirates'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조직의 리더와 마초들의 의리를 초점으로 해서 만든 명량이나 군도와 함께 개봉을 해서 흥행에 관심이 몰리며 화제에 중심이었죠.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물론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전체적인 평은 '군도 보다는 낫더라'였었습니다.

제가 좀 늦은 타이밍에 보긴 했지만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본 관객의 입장에서 두 영화를 비교해 본다면 저 역시 위의 반응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군도'는 시대적 상황을 묘사하면서 민란을 주제로 너무 무겁게만 만들다 보니 가뜩이나 어두운 시대적 상황이 암울해져 버렸지만 '해적'은 기본적인 주제는 믿음에 대한 상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코믹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기가막힌 해법이 아니었나 봅니다. 어찌보면 리더의 배신이라는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가볍게 풀어가다 보니 유쾌하기까지 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산적'은​ 위화도 회군이라는 고려의 배신으로 탄생한 조선이라는 새시대를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쿠데타라는 입장으로의 10년 동안 명의 인정받지 못하는 자주국가에 대한 상황이 독립은 하였지만 미군정의 개입을 받던 우리민족의 아이러니한 이야기의 단편이도 해서 씁스레하지만 이런 아픈 이야기를 옥새라는 증표를 고래가 삼켰다는 이야기에 묶어서 풀어간 이야기는 독창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뒷심을 받지 못하는 결과는 이야기에 개연성이 넘 부족하지 않았나 합니다. 게다가 어색한 손예진의 해적을 어수룩한 산적을 표현한 김남길의 연기와 유해진, 김원해 등의 감초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표나지 않게 메꿔주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지요.

위화도 회군에 반대한 장사정(김남길)은 형제처럼 의지하며 믿고따르던 ​모흥갑(김태우)에게 참담하게 버림을 받고 어수룩한 산적으로 살고, 고려 바다를 휘젓고 살면서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는 소마(이경영)에게 버림받은 여월(손예진)은 바다의 '해적'으로 같은 아픔을 담고 다른 모습으로 살다가 '고래'가 삼켰다는 옥새를 찾는 일로 만나게 된다는 설정은 약하기는 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후부터 죽었다고 생각했던 모흥갑과 소마가 다시 등장하면서 좀 더 긴장감이 만들어지고 치열한 4파전의 전투가 만들어졌다면 아쉬움이 덜했겠습니다. 그런데 뭐가 이야기를 하려다만 것처럼 흐지부지 옥새를 삼킨 고래는 어의없게 힘 한번 못써보고 바다밑에 가라앉아 버리고 모흥갑과 소마의 죽음 역시 서둘러 덮습니다. 거기다 조선 최고의 무사도 아닌 어수룩한 산적질을 하던 장사정이 왕궁에 들어가 왕의 목에 칼을 겨누고 가르침을 사사하는 상황은 어의가 없어도 한참 없지요. 그래서 그런지 관객들도 호불호로 갈린게 아닌가 싶네요. 저 역시 영화로 본다면 군도가 내용이나 볼거리를 본다면 해적이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어수룩한 산적이 어색한 해적을 구한 영화'입니다.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2014)

The Pirates 
8
감독
이석훈
출연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김원해, 박철민
정보
어드벤처 | 한국 | 129 분 |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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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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