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 Begin Again] 다시 시작은 새로움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올 8월에 개봉해서 은근하게 입소문을 타고 다양성 영화의 존재감을 보여준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 :: Begin Again'입니다. 이 영화 여름 개봉이 아니라 이 가을에 개봉했다면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6년 '원스 :: Once'를 연출했던 존 카니 감독 작품으로 인생의 커다란 상실감을 맛본 이들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다시 시작'이라는 주제와 서정적인 음악의 조화가 멋들어진 영화가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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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가는 음악프로듀서였던 ​댄(마크 러팔로)는 아내의 외도를 계기로 나락으로 떨어져 음악적 '촉'도 무뎌져 실패를 거듭하며 회사까지 쫒겨납니다. 싱어송 라이터에 남친과의 잔잔한 일상적인 이야기로 노래를 작곡하는 작곡가인 그레타(키이라 나이들리)는 먼저 영화음악으로 데뷔하는 남친 데이브(애덤 리바인)을 따라 뉴욕으로 따라 옵니다. 데이브는 뉴욕에 입성한지 한달만에 바람을 피우고 그레타에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고 들려줍니다. 그레타는 5년동안 함께 지낸 연인으로 파트너로서의 의미없음을 깨닫고 상실감으로 상처를 안고 비틀대지만 결국 그를 떠납니다. 그렇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커다란 상실감을 맞본 두 사람은 나락에서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절거리듯 담백한 노래에 담아 부르는 그녀의 노래에 음악적 '촉'이 발당한 댄은 갖가지 사운드의 향연이 펼쳐지며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재탄생되고 이로써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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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와 비슷한 음악영화인 '인사이드 르윈'을 보면서 따뜻하지만 한기가 느껴질 정도의 외롭고 춥다고 느꼈던 반면에 '비긴 어게인'은 약간은 설레고 희망적인 느낌의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인생의 좌절을 맞보고 도돌이처럼 힘든 삶이 반복되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댄에게서 조금은 교훈적인 메세지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빠르게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현대의 음악시장, 우리나라도 음악프로를 보면 1시간 내내 숫자만 다르지 똑같은 차림새로 똑같은 비트에 똑같은 외모를 가진 아이돌만 나오는 현실임을 생각해 보면 말로는 다양성을 추구한다지만 결국 아이돌만 있지 가수는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요. 이런 음악시장에 댄의 음악적 촉은 다이상 빛을 발하지 못하고 결국 길거리로 뛰쳐나가 그레타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과 길거리의 다양한 음향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을 만듭니다. 어울릴것 같지 않은 소음으로 다양성의 음향으로 만든 그들의 음악은 대박을 터트리는 장면에서는 짜릿하기까지 했습니다. 더우기 영화에 전체적으로 덮여있는 주옥같은 음악에 감수성이 자극되기도 하고 때론 살짝 가벼운 흥겨움에 어께춤이 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레타가 부르는 "Like a Fool"은 그녀의 마음이 전해져 울컥하더군요. 정말 OST도 주옥같습니다. 데이브로 열연한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야 가수니 그렇다치더라도 그레타의 키이라 나이들리의 노래 역시 그와 못지않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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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으로 갈수록 솔직히 댄과 그레타의 묘한 감정선때문에 그들의 핑크빛 로멘스를 점치고 있었는데.. 모든게 새롭게 시작하는데 댄은 왜 그자리로 돌려 놓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시작이라는 의미는 그레타의 이야기라는게 약간은 아쉽다고나 할까요? 댄은 그의 딸 바이올렛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위안을 삼습니다. 결국 이 부부의 다시 시작은 재결합이라는 아주 건전하게 마무리 되는군요. 좋네요. 이 영화! 암튼 이 영화의 제 짧은 영화평은 '다시 시작은 새로움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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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6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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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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