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조세 파디야 감독이 탄생시킨 '로보캅 :: RoboCop'을 보았습니다.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과는 다른 말그대로 재탄생 된 로보캅이 아닌가 싶네요. 느릿하면서도 웅장하게 기계음을 내며 범죄 소탕을 하던 로보캅과 그의 탄생에 동기부여가 충분한 영화였다면, 이번 로보캅은 머피의 죽음과 그의 로보캅으로 재탄생되는 동기부여가 범죄소탕이 아닌 셀라스(마이클 키튼)가 지배하는 로봇제작사 옴니코프사의 상업적 이용된다는 점은 어쩌면 조세 파디야 감독이 폴 버호벤 감독의 로보캅을 의식한 포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리메이크가 아닌 재탄생을 위한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암튼 로보캅의 부활이 아닌 새로운 로보캅의 재탄생이 관람 포인트인거 같습니다. 최소한의 오마주는 원조 로보캅의 배경음을 선택한 부분은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약간의 배려인 듯 해요.
제일 실망스러운 부분은 어쩌면 영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르는 머피(조엘 키나만)가 깡통이라고 비하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인간인지 로봇인지에게 대한 고뇌하는 모습이 전혀없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자아찾기가 제일 중요한 포인트인데 말이죠. 거기에 데넷(게리 올드만) 박사의 인간 존엄에 대한 갈등이나 고뇌하는 모습도 약하고 말이죠. 그저 스피디한 바이크 씬과 약간의 총격전 정도가 전부인 내용이 너무너무 아쉽기만 했습니다. 후반부에는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게 뻔한 적진으로 머피 혼자 쳐들어가는 무모함이 납득도 되지 않았구요. 그리고 덧붙이는 말을 좀 하자면 노박(사무엘 잭슨)이 마지막에 중얼거리는 자기 암시적 미국 지상주의는 세계 곳곳에 전쟁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따끔하게 지적한 의미가 있다손 치더라도 기분이 아주 드러웠습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머피는 없고 로봇만 등장하는 로보캅'이었습니다.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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