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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신의 한수] 화투를 바둑으로 바꾼 타짜

by 두목의진심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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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개하는 영화는 정우성과 이범수의 대결구도를 '바둑'이라는 소재로 극화한 '신의 한수'입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는 '똥개'부터 그의 연기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안되는 남자배우 중에 한명이지요. 뭐 암튼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어차피 소재와는 상관없이 볼 영화였는데 뚜껑을 열고보니 신선들의 놀이라는 '바둑'이 갖는 정적이고 진지한 소재에 '노름'이라는 표현을 입히니 완전 느와르가 되는군요.

 

타짜의 대결구도 였던 고니와 아귀를 신의 한수에서 큰돌(정우성)과 살수(이범수)로 대칭되는 비슷한 구도는 노름이라는 '판'에서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이지요. 그 밖에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그렇고요.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타짜가 연상되는 분위기가 전혀 새롭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 몰입을 어느정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거기에 이런 영화에 적당히 가벼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김인권의 꽁수역 역시 시종일관 촐싹대는 어쩌면 늘똑같이 연기가 식상하게 느껴지며 캐릭터 몰입도 안되구요. 전체적인 배역에서는 배꼽(이시영)의 존재감이 분명히 필요했음에도 임펙트가 부족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배꼽의 등장과 살수와의 관계 설명이  좀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었네요. 거기다 량량의 존재감이랄까? 어쩜 량량은 속편을 위해 등장시킨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큰돌과 살수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고 주님의 안성기나 선수로 등장하는 최진혁도 좋았던거 같습니다.

 

영화​는 딱히 어떤 메세지를 담기보다는 느와르적 장르표현에 충실한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뜻하지 않은 형의 죽음으로 복수를 위해 처절하게 칼을 갈고 판을 짠다는 전형적인 액션느와릅니다. 사실 바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처럼 바둑에 관한 용어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해가 쉽도록 각 씬에는 적당한 타이틀을 붙여주는 센스를 발휘한 점은 좋네요. 특히 바둑의 신이라 불릴만큼의 뛰어난 실력을 지닌 자가 둘 수 있다는 맹기(머릿 속으로 그려 바둑을 두는)라는게 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주님이 시도하길래 깜빡 속았습니다. 주님이 그 바둑의 신인가보다 하구요. 하지만 결국 바둑의 신은 속편에 등장하겠네요. 마지막에 그들이 향하는 행선지와 아예 '사활편'이라는 속편이 있다고 예고를 하니 말입니다. 근데 중요한건 원빈의 아저씨나 장혁이 보여주는 타격감 좋은 액션이 있어 그리 나쁘지 않으면서 크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보긴 했지만 대놓고 예고하는데도 그리 썩 기대는 되지 않네요. 막판에 살수에 칼을 꽃는 장면은 잔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의 통쾌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화투를 바둑으로 바꾼 타짜'입니다.

 


신의 한 수 (2014)

7.2
감독
조범구
출연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김인권, 이시영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8 분 | 2014-07-03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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