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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노아 :: Noah] 창조주의 선물은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용서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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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영화 역시 공교롭게 종교적 색채가 넘실넘실대는 '노아 :: Noah'입니다. '천국에 대녀 온 소년'은 실화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면 '노아'는 신화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는 어느정도 유사점을 가진다고는 할 수 있지만 전달하고자 메세지는 좀 다르네요. 다 아시는 것처럼 영화 노아는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를 하고 있지요. 타락한 인간을 창조주가 '심판'한다는 어찌보면 무섭고 두려운 이야기지요.

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은 성경의 노아의 방주를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러셀크로우​의 존재감이었습니다. 그가 나온다는 점이 이 영화를 보게끔 만들었지요. 더우기 100년이 넘는 방주의 제작기간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궁금했는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자신이 창조주가 되어 '감시자'들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한방에 해결해 줘버리는군요. 기똥찬 창의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거기에 종교적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제한적인 부분으로 자칫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여러 극적인 갈등을 만들어 무던히 넘어가고 있습니다.

창조주의 '정의​'를 받들고 살아가는 셋의 땅을 침범해 노아(러셀 크로우)의 아버지 라멕(마튼 초카스)을 때려죽이고 절대 권력의 절대자가 된 두발가인(레이 윈스턴)을 내세워(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인지는 잘모르겠네요) 노아와의 대결구도를 만들고 거기다 방주에까지 싣고 뱀이 가득한 방에서 사악한 뱀의 혀로 노아의 아들인 함을 유혹하는 등 선과 악의 대결을 만드는 점, 노아의 아들들 셈(더글라스 부스), 함(로건 레먼), 야벳과 함께 후손을 이어갈 여인으로 일라(엠마 왓슨)를 불임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후손적 갈등을 만들어 버리고 또 형인 셈과 일라의 통해 남녀의 욕망을 시기하는 질투를 자연스레 갈등적 요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의 짝을 찾아주고픈 엄마의 절대적 사랑을 보여주는 나메(제니퍼 코넬리)로 하여금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선택받은 자'인 노아가 창조주에 말씀에 대한 거역하도록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점은 이 영화의 지루함을 방지하는 장치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창조주의 말씀에 순종적으로 살아가는 노아의 기골이 글레디에디터와 같이 장대하여 장정 서넛을 너끈이 때려 눕히는 격투기술을 부여하심은 좀 과하다 싶네요. 방주를 노리는 두발가인과 인간들로 부터 노아를 지키는 방법으로 기적을 생각했다면 차라리 창조주의 권능으로 처음부터 그러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감시자들과 노아에게 인간을 살육하도록 내비두더니 방어선이 뚫리니 물기둥을 솟구쳐 그들을 지키는 장면은 에게~하는 실망스런 장면이 아닐 수 없었네요. 뭐 암튼 노아의 격투능력이야 검증된 바 없으니 이러쿵저러쿵 하기 좀 그렇긴 하지요. 참,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 역의 안소니 홉킨스는 그의 등장은 잠깐이지만 큰 비중을 보여주어 반가웠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 맹목적인 사랑으로 점점 타락해 가는 인류의 멸망 앞에 괴뇌하던 노아가 타락한 인간들의 군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는 연장선에 창조주는 세상에서 타락한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인류를 시작하려 한다고 생각한 노아는 방주에 온갖 동물을 태우며 폭풍우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인간들과 함께 자신 역시 타락한 인간들과 다를바 없으므로 소명을 다하면 모두 죽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심판자로서의 노아의 ​인간적 고뇌가 폭풍 공감됩니다.  그런 냉정하고 잔혹하기 까지 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두려움과 아픔이 전해집니다, 결국 창조주의 인류 심판 앞에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갈등하고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어야 하는 노아의 입장에서 자신의 후손이라도 심판해야 하는 노아는 므두셀라의 예언대로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심판자로서의 노아냐 새로운 인류의 시작이냐. 

결국 노아는 창조주의 뜻을 거스르고 죄책감에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술에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노아가 술에 쪄들어 벌거숭이로 해변에 누워있던 장면은 성경내용에 충실한 것으로 성경에 노아는 포도재배를 하였고 또 그 포도로 술을 만드는 법을 알았다고 전해집니다. 어찌됬던 그런 그를 세 아들이 찾아오고 결국 노아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최고의 사랑은 '용서'라는 메세지는 확실히 보여주네요. 종교적 관점만을 내세우는 영화였다면 자칫 엉뚱한 성경구절을 되뇌이는 영화가 될뻔했는데 현실적인 인간적 갈등과 성경의 신화적인 부분을 적절히 잘 조절한 듯 싶네요.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창조주의 선물은 맹목적인 사랑이 아니라 용서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노아 (2014)

Noah 
5.3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로건 레먼
정보
드라마 | 미국 | 139 분 | 2014-03-20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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