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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경영]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by 두목의진심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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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얼마 전, 챗GTP 써봤어? 대박이야 이거!! 라며 느낌표를 두 개씩이나 붙이며 메신저를 보냈다. 나는 뭐야? 오타야? 라는 답글을 보냈다. 친구의 헐! 이란 대답을 듣고서도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여기저기 챗GPT에 대한 이야기가 들렸다.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이 위태롭다거나 라디오 오프닝을 대신 써 줄 정도니 작가인들 괜찮겠는 소리도 들렸다.

 

오죽하면 휴먼에다 대면 서비스가 기본인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이 녀석이 광풍처럼 불어 젖힐까. 관심이 생겼다. 질문만 잘 하면 꽤 수준급의 글짓기를 해준다니 사업의 필요성이니 추진 방향, 유사 사업과의 차별성이라든지 구구절절 글짓기를 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다 보니 꽤 괜찮겠다 싶었다.

 

아쉽게 한발 늦어 유료로 전환되어 공짜의 맛을 잃어지만 저자의 "올 것이 왔다!"라는 표현처럼 인간의 생각보다 기계의 생각을 훔쳐야 하는 시대가 왔나 싶다. 무섭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누를 수 없다.

 

사실 오픈 AI가 뭔지, 생성형 AI가 뭔지 구분도 못하는 문과형 인간이라서 그다지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소비하는 쪽으로만 기대감을 가졌달까. 생각해 보라.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상상이 아닌 나의 조력자가 된다니. 그게 현실로 벌어진다니 흥분되지 않고 베길 수 있나.

 

한편으론 1인 1 AI 시대가 현실이 된다니 좋아해야 할지 또다시 소유의 양극화가 또 하나 늘어나는 걸 우려해야 할지 모르겠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을 위해 기본소득이 해법이라는 주장은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다수가 주장하고 있다는 점 또한 우려스럽다.

 

일론 머스크의 주장대로 기계에 일자리를 내준 사람들이 여가와 더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선 얼마를 기본소득으로 책정해야 할까. 현재 노동력을 상실하고 기초생활수급이란 사회보장제도로 내몰린 사람들이 연상되는 건 무리일까? 현재 수급권자들은 과연 여가를 누리며 살고 있나? 그 수준을 제공한다고 믿는 것일까?

 

또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는 사회에선 불평등은 해소될까? 인간의 탐욕은 정제될 수 있을까? 스마트 도시를 움직이는 단 몇 %의 인류가 나머지 인류를 위한 공정을 실현할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불평등은 가속화되고 있는 게 현실인데 말이다.

 

하늘을 나는 택시라던가 사우디의 네옴 프로젝트를 보면서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다. 2018년이면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누빌 것이라던 미래학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아직 무선 자동차는 시험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모래바람 날리는 사막의 도시가 푸른 돔으로 덮인다니, 그게 실현되고 있다니 전율이다. 죽기 전에 꼭 보고 싶다.

 

데이터 관련한 부분을 읽다가 챗GPT가 데이터를 수집해 올바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챗GPT가 다양한 휴머로이드로 구현된다면 더욱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지적처럼 원시 데이터의 품질, 즉 원시데이터에 무수한 가짜 뉴스나 거짓 정보가 산입되는 부분을 다 막아 낼 수 있을까.

 

챗GPT는 수집한 정보에서 과연 양질의 정보만을 가지고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아니면 여러 생각들 중에 자신이 합리적인 생각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걸까? 모르니 궁금한 게 너무 많다.

 

여기에 미래 유망 직군에 윤리기술변호사가 게 눈에 띄었다. 사회복지를 업으로 하고 있는 터라 대면 서비스가 기본인 사회복지는 기계의 영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어 살짝 안심이 되긴 했다. 한데 사회복지가 아직은 기회의 직군이기는 하지만 챗GPT 발전에 따라 이 분야도 로봇이 인간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상황을 예견한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기계가 해결한다니 입맛이 아주 쓰다.

 

66쪽, 데이터 배당 시대로의 대전환 /  75쪽, 챗GPT 시대, 나의 일자리는 안녕한가

 

직업의 변화에 주목할 만한 데이터를 제시하는데 MZ 세대 65.4%가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를 선호한다는 내용에 고개가 갸우뚱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하루 종일 근무하는 정규직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랜서를 할 의향이 있다는 수치다. 과연 미취업자의 대답일까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청년들이 헬지옥이라 부를 만큼 모든 게 난관인 한국의 취업시장에 아예 진입하지 않으려는 MZ 세대들인지 아니면 이미 정규직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N잡러가 되기 위한 대답인지. 혹 정규직이 주어진데도 프리랜서를 선택할지 의문 들었다.

 

"질문의 능력"이 내 미래를 좌우한다는 저자의 지적에 소름 돋는다. 제대로 질문하기 위해선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지 않겠나. 기계에 의지하는냐 의존하느냐는 이 질문 하나에 결정된다고 생각하니 단순히 기술 변화만 탓할 게 아니라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나의 무딤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챗GPT? 떠들썩할 때도 그런 게 있나? 정도로 관심을 갖지 않다가 관련 책과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나서야 해보려고 했더니 이미 유료화가 되었다. 뒷북은 이제 그만 쳐야 할 텐데 걱정이다.

 

이 책을 읽고 챗GPT로 돈을 제대로 벌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히 똑똑한 질문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답변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흥분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나아가 자신의 업무 역량을 늘려 연봉이 오를 수 있다면 땡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책으로 챗GPT를 다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겠다.

 

다만 이 녀석이 만들어 갈 미래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해하기 쉽게 기술되어 있다. 특히 부록의 챗GPT 사용설명서는 가입부터 어떻게 질문하면 좋은지 활용이나 주의 사항 및 검증에 이르기까지 이과생이 아니더라도 직관적이고 안전하게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돕고 있어 놓치지 않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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