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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소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샘플북

by 두목의진심 202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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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애플TV 방영 예정으로 올 최고의 기대작이라길래 출간 전 서평단으로 맛이라도 보고 싶었다. 얇은 두께라 단숨에 읽었다. 아니 두꺼웠더라도 그랬을 게 분명하다.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잊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이리 흥미로울 수가! 정성스레 싸준 딸아이의 도시락을 먹어치우는 친구 아빠에게 따지러 갔다가 전국적으로 유명 인사가 된다니. 그것도 미모의 주부이자 화학자라니 더 흥미를 더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이야기는 남자로 이어진다. 조정하는 화학자다.

 

43쪽

 

뭐지? 이 소설? 흥미롭던 얘기가 빠르게 성차별을 외친다. 마치 조용한 공간에서 갑자기 확성기에서 터져 나온 외침처럼. 하이라이트이긴 하지만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이야기는 엘리자베스 조프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성차별, 성폭력, 동성애, 종교, 결혼, 사회제도, 남성 평등 등을 아우르며 폭넓게 메시지를 담는다.

 

“'엘리자베스 조트, 너는 세상을 바꾸게 될 거야.' 캘빈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입 밖에 낸 순간 사실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엘리자베스는 아주 혁명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제아무리 반대파들이 끝없이 몰려와도 불멸의 존재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 첫 번째 추종자를 달고 오지 않았나." 103쪽

 

참을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여전히 차별을 받을지 어쩔지, 결혼을 거부하던 그가 어떻게 3살 때 이미 책을 읽어버리는 매들린의 엄마가 되게 되었는지 그리고 조정하는 남자인 캘빈이 원한을 품었던 남자가 진짜 아빠였는지는 궁금하지만 그래도 참을만했다. 그런데 마지막 37분 뒤에 죽었다, 라니. 욕이 터져버렸다. 370,000,000,000,000 시간처럼 억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이 긴 시간이 아닌가.

 

매일 저녁 6시, 엘리자베스 조프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애플TV 앞에 앉아 브리 라슨을 기다리고 있을 게 뻔하다. 그에 앞서 출간은 언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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