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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가정살림] 커피 바리스타 첫걸음 - 집에서 시작하는

by 두목의진심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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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도 잘 모르면서 하루에 몇 잔씩 커피를 마신다. 잠을 쫓는다면서, 밥 먹고 후식으로, 심심해서 등등등. 마실 뿐이지 만드는 것에는 취미가 없다 보니 딱히 원두나 바리스타에 관심은 두지 않았다. 한데 은퇴 이후의 삶을 이것저것 뒤적이다 한적한 곳에 커피향 가득한 자그마한 나만의 책방도 갖고 싶어 자연스럽게 책장을 펼쳤다.

 

저자는 10여 년 커피 전문가로 <커피선생 옥탑방>에서 교육, 컨설팅,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노하우를 담은 책, <홈카페의 모든 것>을 새롭게 출간된 리커버 판이다.

 

홈카페 소개부터 그에 필요한 도구와 사용 방식, 로스팅, 맛있는 커피 레시피 그리고 원두와 홈카페 도구 구입 정보 등을 담고 있는데 중간중간 큐얼 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같은 원두인데도 내리는 방법과 물의 온도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핸드드립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그중에 프렌치프레스와 핸드드립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클레버 방식은 생소하지만 좀 끌린다.

 

유튜브 영상 화면캡처

 

커피 생두의 종류도 생소하지만 커피 추출 구분에 따른 맛 구분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드립 커피 같은 여과식은 깔끔하고 마일드하고 우려내는 침출식은 묵직하고 와일드하다니 그 맛이 어떤지 상상이 안 된다. 마일드 하고 와일드 하다니…. 그저 쓰고 신맛 정도만 구분하는 수준이라서 시작부터 커피 100잔을 한꺼번에 들이켠 것처럼 심장이 나댄다.

 

커피 메이커를 소개하는 내용을 읽다가 결혼하면서 신혼의 낭만이랄까, 뭐 그런 기분을 내보겠다고 맑은 빨간색 브라운 커피 메이커를 샀었다. 집안 가득 퍼지는 커피향은 좋긴 했지만 매번 종이 여과지를 갈고 찌꺼기 처리가 귀찮아지지 시작하면서 노란 봉지커피에게 밀려났다. 그리고 몇 번의 이사 끝에 녀석은 자취를 감췄다. 그중 인퓨전 커피 메이커를 보니 이 녀석을 들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85쪽, 침출식 커피를 만드는 인퓨전 커피 메이커

 

직접 생두를 고르고 로스팅을 하는 방법들 하나하나 세심한 저자의 설명은 당장이라도 홈카페를 열어야 할 지경으로 자신감 만렙의 바리스타로 만든다. 게다가 집에 있는 프라이팬으로 손쉽게 로스팅을 한다니 아내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언젠간 꼭 하고 말 거야!

 

141쪽, 148쪽

 

커피는 고지대의 물 빠짐이 좋고 화산재 토양이 좋은 재배 조건이라는데 그럼 제주도에서도 가능하려나? 제주도로 다시 이민을 가야 하나? 바람이 문제긴 하겠지만 강수량이나 일조량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제주산 커피 기대해 봄.

 

커피는 일반적으로 높은 고산지대에서 재배되고, 생두 크기가 크고 모양이 예뻐야 좋다며, 좋은 생두를 고르는 법이나, 판매되는 원두커피의 라벨 표기를 해독하는 법도 설명을 잊지 않는다. G6 혹은 No6 등 높은 숫자가 붙으면 결점두가 많은 것으로 품질이 낮은 커피고 반면 스페셜티로 구분되는 CoE는 최고급 커피라는 표기라거나, 또 분쇄된 원두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부풀어 올라야 신선한 원두라고 알려준다.

 

197쪽, 어떤 커피가 맛있을까

 

그리고 오래전이긴 하지만 경양식 집에서 마시던 비엔나커피가 한국에서 독특하게 만들어졌다거나, 요즘 가끔 마시는 아인슈페너가 사실은 비엔나커피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마지막 챕터 Book in Book에는 커피와 홈카페 도구 구입을 위한 사이트와 맛집이 소개되어 있어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정보도 제공하는데 커피 맛집 순례도 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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