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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경영] 창업은 일상이다

by 두목의진심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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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만드는 평범한 청년'이라는 자기소개가 이미 평범하지 않아서 궁서체 모드로 자세를 고쳐 앉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 역시 창업과 폐업의 슬픈 전설을 가진 터라 창업은 될 수 있으면 멀리해야 할 것인데 끌리는 이유는 뭘까.

 

망해 보고 나니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 부대끼면 창업이라는 카드를 꺼내 수작질을 한다고 생각했다. 성공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빛 더미에 깔리는 청년들이나 은퇴자가 더 많으니 말이다. 한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두루 경험한 퇴사 노하우를 살려 관련 플랫폼을 구상한다는 저자는 현재 김해시 창업카페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일상'에서 관심사를 찾는 것이 창업에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창업 생태계 설명에 그치지 않고 창업과 운영에 도움이 되는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54쪽, 창업 기회를 포착하는 힘, '정부 지원 사업'

 

이 책은 저자가 몸담고 있는 김해시의 창업 지원 인프라를 소개하는 게 주 골자다. 데이트, 인사이트, 칼리지, 마이크로 구분하는 4가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이곳 김해창업카페가 창업을 위한 전국의 최고의 공간이 될 것이라, 는 미래 비전까지 담고 있다. 그의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진다.

 

또 함께 소개되는 창업 성공 사례들은 그동안 월급쟁이가 이번 생에 내 할 일이라 여기느라 자취를 감췄던 창업 세포를 꿈틀거리게 만든다.

 

나는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노동 현장에서 디지털 애니메이터로 몸담으면서 매번 외국 하청 작업만 하는 게 신물이 났다. 어쩌다 국내 창작물을 만나면 그렇게 심장이 나댔다. 그러다 내 손으로 국내 창작물을 만들고 싶었다.

 

나이 서른에 결혼하고 얻은 집을 팔았다. 스튜디오를 열었지만 경험 부족과 작품 퀄리티에 대한 오기는 경영이 유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국 딱 1년 만에 망했다. 아내와 돌도 되지 않은 딸은 거리로 나앉았다. 그리고 창업은 내 길이 아니라고 뼈에 새겼다.

 

창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과 김해창업카페 소개에 이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들부터 모기업이 성공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회사까지 9개의 대표 인터뷰를 소개한다.

 

창업은 쉽지 않은 가시밭길이라는 걸 확인하게도 되지만 한편 자금조달이나 조직 구성들 나름의 허들을 넘으면서 점점 꽃길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등대가 되어준다.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진심인 독자에겐 밤잠을 설칠만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124쪽, 스펠크리에이티브 대표 인터뷰

 

뿐만 아니라 저자의 로드맵 구상은 김해여객터미널 3층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나아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창업 기업에 단순히 인건비만 지원해 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가 지역을 떠나지 않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지역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203쪽,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 구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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