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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경영]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by 두목의진심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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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의 사전적 정의는 '남보다 앞서서 차지함'이다. 한데 이 책을 읽는 시점이 과연 앞선 위치일까, 싶은 생각이 스친다. 원래 돈 되는 정보일수록 눈치 더럽게 없는 내가 알 정도면 이미 늦어도 한참 늦은 시기이지 않을까.

 

요즘 핫해도 너무 핫한 메타버스에 관심이 생겨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다. 대부분 개념이나 발전 방향의 배경 등 이론적 내용으로 호기심만 잔뜩 부풀리는 수준이지 투자나 활용 방법 등을 소개하진 않으니 읽을 때뿐이라 좀 아쉽다. 분명 세상을 뒤흔들 새로운 분야다. 한데 알아서 공부해, 라는 결론이지 않은가.

 

이 책 역시 크게 예상을 벗어나진 않지만 메타버스를 생태, 기술, 경제, 철학적 측면에서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가 어떻게 디지털화되는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에 평행하면서도 독립적인 가상세계로, 현실 세계를 투영한 온라인 가상 세계이자 점점 진실해지는 가상 세계다." 51쪽, 머리말

 

어쩌면 가상세계를 지칭하는 이 메타버스의 매력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오아시스의 존재처럼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뭐든 되어 보려고 발버둥 치는 현실 세계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게 아닐까.

 

읽다 보면 솔직히 이미 초등학생 이전의 또래들이 쉽게 이용한다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에 관심을 갖지도 않았고, 심지어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싶다던 아들을 야단치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 만화는 유해하다고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게임은 유해하다고 못하게 하다 보니 나는 '모두'가 열광한다는 메타버스 탑승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었단 걸 깨닫는다.

 

이런 내가 화들짝 놀랄 정도로 경제적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디지털 경제 규모를 설명하는데 그런 가상세계의 경제 활동이 현실 세계의 자본 시장에서 어떻게 이슈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67쪽

 

아울러 저자는 몰입식 경험, 창조, 소셜 네트워크, 경제 시스템, 문명의 5가지의 특징과 BIGANT(큰 개미), 블록체인, 인터렉티비티 기술, 게임, 인공지능, 네트워크, 사물인터넷으로 메타버스의 기반을 자세히 설명한다.

 

87쪽, 메타버스 6대 기반 기술

 

책을 읽으면서 줄곧 궁금증이 있었는데 메타버스에서 그러니까 가상세계의 디지털 경제란 것이 블록체인이고 이 가상화폐가 현실 세계에서 갖는 자산으로써의 가치는 불안정함이란 인식이 지배적인데 그럼에도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계속 진화할 것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경제활동에 블록체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일 텐데 투자를 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에 중국은 정부가 블록체인에 관여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짧은 지식으로는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의 가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또 저자는 태초에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있었다, 로 대변되는 풍요로운 세대를 M 세대로 지칭하며 메타버스의 성장과 함께 창조적 네이티브라고 하며, 이들이 서로 공유와 협력으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요한 하위징아는 그의 책 <호모 루덴스>에서 인류의 진화는 놀이로써 가능했고 그로 인해 문명이 발전했다는 설명은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그리고 폭발적인 생명 진화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수억 년이 지난 지금 '메타버스 대폭발'을 앞두고 있다는 지적 또한 그렇다. 반면 교육의 성장과 반비례해 놀이는 배제되고 있는 현실을 우린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메타버스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배경과 VR, AR, 5G, 3D 등 메타버스 구현에 따른 하드웨어와의 상관관계나 이론적 지식을 가득 담았다. 한데 비전공자 입장에서 보자면 자세한 이론적 설명은 이해하기 꽤나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또 은근 투자에 대한 부분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었던 기대도 빗나갔다.

 

241쪽

 

그럼에도 인터넷을 넘어 메타버스의 세상은 이미 도래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투자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섭게 가속화되는 시점에 드러나는 다양한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어 과연 메타버스가 도덕과 윤리의 딜레마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창조해 나갈 것인가 주목하게 한다.

 

그리고 묻게 된다. 세상은 초대륙을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어렵지만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유용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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