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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세계에 눈 뜨는 한 사람

by 두목의진심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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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동하지 않지만 차별이나 혐오, 빈곤처럼 소수자의 인권이나 소외 같은 사회문제에 꽤나 관심이 많다. 인권이나 환경에 관한 책도 즐겨 읽기'만' 한다. 그래서일까. 세계 곳곳의 사회문제를 다룬 책을 저자에게 선물 받았다.

 

책장이 그래도 꽤 넘어갔는데 여전히 뭔가 말하려다 말고 '그러니 네 생각은 어때?'라며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는 게 조금 당황스럽다. 영화를 통해 깨알 상식과 생각해 볼 것들을 권하는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솔직히 내용만 보자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고 있다고 하긴 어렵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살짝 엉성한 구조랄까. 산책길을 차근차근 걷는 게 아니라 스카이 콩콩을 타고 붕붕 건너뛰어 단박에 끝내 버리는 듯하다.

 

"세계시민은 (…) 생각과 작은 행동으로 참여와 연대의 느낌을 공유하는 것이다." 95쪽, BTS 고마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약탈 혹은 문명의 발달 뒤에 드러나는 그림자를 짧게나마 알 수 있는 지적 호기심과 그런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독자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에 눈뜨는 일이 단순히 세계사에 대한 지식을 쌓고 두루 돌아다니며 보고 익히는 감각이 아니라 한쪽의 풍요로움과 한쪽의 빈곤을 인식할 수 있는 감각, 이라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짧지만 긴 여운을 가득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3년부터 전 세계 아이들에게 수제 필통과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에게 도서를 선물 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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