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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경영]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by 두목의진심 202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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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인사이트 그룹의 마케팅 전문가 16명이 소셜 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사회문화의 전반적인 변화의 맥락 탐색 그리고 원인과 방향을 전망한다. 내용으로는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의 4가지 주제와 스페셜 리포트에 '쿨'함과 '힙'함의 차이와 브랜드 전략의 보너스까지 총 21가지 흐름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프롤로그만으로도 이들의 통찰에 약간의 떨림이 있다.

 

'놀이'와 '일상' 편에서 주목하는 레트로에서 뉴트로로 이어지는 옛것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유가 불안한 경제, 코로나19 시대의 거리 두기와 맞물린 시대 환경이고 그런 시대 추억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가속화되었다, 는 설명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없다.

 

그리고 그런 사례를 일촌 파도타기와 당시 힙했던 청바지 리(Lee)를 소개하는데 바지 주머니에 말 자수의 갈기로 짝퉁을 구분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던 조다쉬나 캘빈클라인 같은 청바지를 추억하며 미소 짓게 된다. 또 개인적인 성향도 강해 타인과의 관계에 쉽게 피로도를 느끼는 MZ 세대가 MBTI를 비롯한 다양한 자기 성향을 공유하면서 소속감을 갈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지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다양한 '나를 찾는' 탐색 놀이가 이왕이면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 세대를 만나 다양한 마케팅으로 확장된다고 풀어낸다.

 

한편 불안한 일자리와 인정욕구 발현의 취미 분야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일이자 생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점점 소소하게 시작한 취미가 전문적인 하비 프러너(Hobby preneur)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하면서 마플, 아이디어스, 솜씨당 등을 소개한다. 이제 취미도 돈이 되는 시대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55쪽, 취미더머니: 취미를 사고파는 사람들

 

모르면 모르되 알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MZ 세대의 영향력은 '돈쭐'이나 '금융치료' 같은 사회 구조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로 공유 주택이나 솔로 이코노미를 겨냥한 가전 등의 부상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가족에 대한 개념까지 싹 다 바뀌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는다.

 

135쪽, 빛이 나는 홀로: 뉴노멀이 된 1인 가구

 

개인적으로 주목하게 되는 분야는 정신건강이다. 산업이 점점 복잡해지는 만큼 일자리는 불안정해지는 흐름에 그동안 다소 꺼려졌던 정신건강이 치료가 아닌 좀 더 가볍게 자기관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일지도 모르겠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일상이 위협받는 현대인의 번아웃이나 공황장애 등 정신적 '안녕'이 중요해진 만큼 '멍 때리기'나 오롯이 '쉼'을 주제로 한 한 달 살기나 주말 살기(듀얼 라이프) 같은 일상이나 공간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등장했다. 저자는 이런 멘탈케어의 발전 방향을 소개하고 예측한다.

 

155쪽, 아무튼 멘탈케어: 내 마음의 안녕 찾기

 

'세상'편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 시선을 넓히는 글로벌 기업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저 주인공의 활약상에만 집중했던 영화 <승리호>가 새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저자가 짚어주는 우주 광산이나 우주 청소 같은 키워드를 주목할 필요는 충분해 보인다. 또 새로운 문명으로까지 표현되는 다양한 메타버스의 진격이나 개인 정보보호가 마케팅 포인트로 주목받는 정보 과잉 시대의 전략이나 그런 개인적 데이터를 쉽게 관리하는 마이 데이터 시대의 도래에 따른 데이터 산업에 대한 분석은 흥미롭다.

 

221쪽, 데이터 골드러쉬: 마이 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금융 세상

 

마지막 '마케팅' 편에서 '웹'시대의 웹 콘텐츠 산업을 다루는데 기존 TV 콘텐츠와 웹 콘텐츠의 비교를 통해 시간, 콘텐츠 소재, 광고 등 매체의 제약적 부분을 다룬다. 특히 미우세의 이상민은 그의 초창기 캐릭터인 궁상민이어서 그런지 매주 1~2건의 PPL을 대놓고 하는데 자연스럽지 않은 제품 홍보는 불편하고 피로도가 높다. 개인적으로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장면은 채널을 돌리게 된다.

 

반면 웹 콘텐츠의 경우 10분 내외의 분량에서 대놓고 브랜드의 홍보나 라이브 커머스 같은 것도 콘텐츠의 특성으로 넘길 수 있는 여유를 보이기도 한다는 점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웹 예능의 확대는 사람들의 시청 패턴을 따라 추천 알고리즘 형태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측면을 이해하게 된다.

 

또 음식, 여행, 쇼핑 등 개인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무한으로 확장해 주는 플랫폼 비즈니스 전성시대의 허와 실이나, 포스트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에서 백화점이 상품에서 문화공간이나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경험에 집중하는 공간의 변화 역시 주목한다. 그럼에도 쇼핑의 한계는 만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가져가지 않는, 철저하게 소비자의 편의에 집중한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AI 시대 마케팅의 변화를 다루는 부분 역시 흥미롭다.

 

285쪽, 네오 스페이스: 오프라인 공간 새로고침

 

이 책은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필요한 트렌드를 단순히 분석한 보고서가 아니다. 레트로가 뉴트로라는 옷을 입고 왜 다시 부상하는지, 비건은 환경과 맞물려 얼마나 성장하는지, 가치소비의 인식은 브랜드를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등 MZ 세대가 트렌드 생태계를 바꿔나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또한 MZ 세대와 이전 세대, 1인 세대, 급성장하는 분야나 주목해야 할 이슈를 파악하고 그 이면에 어떤 이유와 흐름이 있는지 그래서 왜 주목해야 하는지를 뒷담화라는 형식을 빌려 독자에게 정보와 필요한 지식을 전수하는데 흥미롭고 재밌게 트렌드를 넘어 그 뒤에 드러나지 않는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게 돕는다.

 

자칭 비즈니스 현장의 필독서라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 싶다. 매년 뒷담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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