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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관계/낭독리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by 두목의진심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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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관심이 많은데도 정작 인간관계에 바이블이라는 이 책을 온전하게 읽는 건 처음이다. 그가 꽤 오래전에 펴냈음에도 아직까지 영향을 끼치는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통찰이 담겨 있길래 이 정도일까.

 

그는 시작부터 자신감이 넘친다. “이 책의 처음 세 장을 읽고도 대처 능력의 변화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실패작이라고 인정하겠다”라는 그의 다짐이 부디 틀림이 없길 진심 바라며 독서를 시작한다. 반면 "행동을 위한 책"이라는 끝말은 좀 부담스럽다. 나는 행동하지 않는 편이다.

 

복잡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현대 사회에서는 관계 맺기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럼에도 그렇게 지속되는 관계 맺기는 소진을 동반한 극도의 피로도를 높이는 주범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핸드폰에 저장된 무수한 전화번호와 서랍 속 먼지를 뒤집어쓴 명함을 어쩌지 못해 자주 망설이지 않던가. 그동안 맺은 대부분의 인간관계란 1년 동안 통화 한번 안 한 사람이거나 안부를 묻지 않아도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이거나 심지어 메신저 생일 알림이 떠도 누군지 기억조차 하지 못해 갸우뚱하게 만든다. 그러니 관계는 더 이상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이 나이에 굳이 피로한 인간관계에 목맬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밥 먹는 횟수만큼 하게 되더니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관심을 끄기 시작했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관계가 아닌 마음이 움직여 만들려는 관계에 집중하고 싶다. 한데 아들러의 말을 빌려 그가 한 말이 거슬리는 이유는 뭘까 싶다.

 

59쪽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다. 바로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p121

 

지기 싫어하는 성격상 난장 토론이나 끝장토론 같은 말발 대결이 벌어지면 십중팔구 욱해서 좋은 마음으로 끝난 적이 없는지라 돌아서면 늘 후회하게 된다. 머리로는 다언삭궁이 중요함을 알지만 입이 방정이라 말을 아끼는 태도는 아마 평생 실천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논쟁에서 이겨도 그건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만 잡치게 만드는 일'이라는 그의 지적에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절실한 마음, 빠르게 그리고 정독, 생각, 핵심 밑줄, 반복 독서, 행동, 행동을 게임처럼, 확인과 반성의 8가지 방법을 익히는 것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기본 원칙, 호감을 얻는 방법, 타인을 설득하는 방법, 거부감 없이 타인을 변화 시키는 방법의 4가지 파트 30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1부 기본 원칙에는 비난은 아무 쓸모가 없다, 인정에 대한 갈망은 진심 어린 칭찬으로 채워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게 만들라는 내용으로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나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심으로 경청하는 태도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86쪽

 

2부에서는 상대방의 호감을 얻는 방법으로 관심은 진심을 담아서, 미소를 지어라. 진심을 담아서, 이름을 외워라, 경청하되 상대방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질문하라, 상대방의 관심사를 공유하라, 상대방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라는 내용의 6가지를 제시한다.

 

"우리에게 이념이나 신념은 중요하지 않다. 더 소중한 건 우리의 자존심이다." p131

 

3부에서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논쟁을 피하라. 무조건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상대를 이기게 만들라,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지 말고 존중하라, 잘못했다면 인정하라. 그것도 신속하게, 우호적으로 대하라, 상대방이 긍정(네)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만들라,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자랑)를 하게 하라, 상대방이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느끼게 하라, 상대방 관점에서 보고 생각하라, 상대방의 생각과 욕망에 공감하라, 고상한 동기에 호소하라, 생각을 극적으로 연출하라, 도전 정신을 자극하라는 1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반감 없이 사람을 바꾸는 방법으로 칭찬과 감사로 시작 하라, 실수는 간접적으로 지적하라, 상대의 비판 전에 내 잘못을 먼저 시인하라, 명령하지 말고 질문하라,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줘라, 사소한 칭찬이라도 아끼지 말라, 상대방의 좋은 평판을 만들어라, 결점은 고치기 쉬운 것처럼 격려하라, 상대방이 기꺼이 움직이게 만들라며 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49쪽

 

읽는 동안 어쩌면 그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방법은 정말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원칙은 아닐지 모른다. 정말 중요한 원칙의 비결은 어쩌면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발견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숫자로 시작하는 지시적 자기계발서 치고 끝까지 인상 깊게 남는 책은 별로 없었다. 장황하게 결심을 해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식의 과제형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인데 이 책 역시 숫자로 시작하지만 예상과 다르다.

 

주제를 제시하고 쉽고 빠르게 정리될 수 있는 여러 사례는 바로 실생활에 적용해 볼 용기를 준다. 행동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만든달까? 그가 제시한 마지막 방법처럼 기꺼이 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왜 바이블인지 알고 남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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