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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자기계발] 대한민국 승부사들 - 우리 시대 최고 감독 10인의 불꽃 리더십

by 두목의진심 2017.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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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지도자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 아닐까요"

 

<대한민국 승부사들>는 우리나라 스포츠를 뒤흔든 최고의 명장 10인, 그들을 분석하고 파헤친 스포츠 기자의 시선으로 엮은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진목면을 보여주는 '승부처'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뛰어난 리더십을 통해 어려운 이 시대를 헤쳐나가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그는 준우승이라고 하지 않았다. 2등은 첫 번째 패배자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p74

 

스포츠라는 게 '승부'가 목적이겠지만 그 승부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는 거저되는 게 아님을 알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팀을 꾸려 나가는데 '조직'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당연하겠지만 당연한 만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들마다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추구하는가는 '지도자'와 '리더'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와는 다르지만 나 역시 한 조직에 속해 있는 조직원으로 '리더'의 역할에 대한 많은 공감이 된다.

 

개인적으로 한 개인이 갖는 '신념'은 조직의 문화에 어떻게 녹아드는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의 리더가 갖는 신념은 말할 것도 없지만 조직원 개인이 갖는 신념도 중요하다. 이때 리더가 갖는 신념과 조직원이 갖는 신념이 조화되지 못하고 상충한다면 그 조직은 와해되기 쉽다. 이런 조직의 비전과 그 비전을 향해가는 조직원들의 방향을 정해주고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어쨌거나 이런 중요한 조직의 덕목을 혈투가 벌어지는 스포츠 현장의 명장들의 경험담을 녹여내고 있다.

 

한데 개인적으로 유도를 전공한 체육인으로 피 말리는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이 팀이 만들어 내는 문화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는 있지만 조직원이나 선수의 입장에서 과연 이런 감독의 신념이 '우승'이나 '승리'에 맞춰져 혹독하게 선수들을 조련시키는 감독들의 긍정적인 평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정은 어쨌거나 승리나 금메달이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시스템은 이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게 만드는 신치용 감독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래전 선수들과 마찰이 많았던 박종환 감독이 생각났다. 단순히 훈련이 혹독해서 선수들이 팀을 뛰쳐나갔을까? 선수들을 자신의 용맹스러운 조직원으로 대해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으로 승부를 위한 '졸(卒)' 정도이고 자신의 신념을 깨지 않기 위한 도구 정도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모든 조직의 리더는 그에 걸맞은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만이 옳다고 확신하고 무조건 '나를 따라라'하는 식으로 조직원을 조련만 하는 리더는 승리는 할지언정 조직원들에게 존경은 받지 못할 것이다. 그에 비하면 선수들이 진심을 다해 머리를 땅에 조아리며 큰 절을 올릴 수 있는 조직의 리더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승이 목적이고 그 목적을 향해 선수를 조련한 감독을 향한 헹가래는 그 우승에 대한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끝난다.

 

조직의 리더든 중간관리자든 인성에 기반을 둔 신념을 보여야 진정한 힘을 갖춘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이 책이 발간된 2013년엔 드러나지 않았던 일이지만,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스포츠 파벌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쇼트트랙 전명규 감독의 스토리는 왠지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거나 그가 일으킨 파벌로 한 개인이 국적을 버리는 사태까지 갔다는 사실은 작은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글 : 두목
좀 시간이 흐른 책이지만 동료 이상오 선생님께 선물 받은 책이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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