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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에세이]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

by 두목의진심 2017.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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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초점을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에 맞추지 않으면 자신이 살고 싶어 하지 않았던 인생을 살게 돼." p164 인생의 나침반

 

스무 살, 빛나거나 혹은 어둡거나. 청춘이라는 단어를 표현하자면 딱! 이 나이 때가 아닐까. 스물. 그래, 이십 대.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는 자신의 이십 대는 언제나 마음이 아팠고, 언제나 한숨이 나왔고, 언제나 눈물이 나올 정도로 우울하고 고통으로 점철된 시기였다는 절절한 이야기에 덧붙여 다 이겨내고 베스트셀러 작가에 해외에 학교도 짓고 좋은 일도 많이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당신도 불안하고 암울하기만 한 그런 이십 대를 비켜가지 못하고 있을 테지만 고통스럽되 주저앉지 말고 희망을 되뇌며 어둠에 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야기. 에세이지만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지금 그의 나이가 사십 대를 지나 어느 시기쯤 머무르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굳이 그의 이십 대를, 암울한 스무 살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 데는 지금처럼 살기 팍팍한 시대가 없었던지라 길을 잃고 주저앉아 넋 놓고 갈팡질팡하는 이십 대가 많을 것이라는 염려가 아닌가 싶다.

 

읽다 보니 내 이십 대가 스친다. 푸르디 푸르게 빛나야 할 스무 살, 대학생이 되고 캠퍼스의 낭만을 느껴볼 새도 없이 나는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오갔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기계가 쉬어주는 인공의 숨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이며 그렇게 천장만 응시한 채.

 

산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은 때로는 의미가 없음으로 의미가 생긴다. 기계가 관을 통해 내 폐부로 불어 넣는 날숨과 들숨이 생명 연장의 꿈을 꾸게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코 끝이 벌게진 채 중환자실 면회객으로 들어오는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그 죄송스러움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난 살아야 했다. 내 존재는 이미 어머니의 생명과도 맞닿아 있었으니.

 

그렇게 나는 이십 대의 찬란한 빛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경험하지 못한 그때의 시간은 이미 오십 줄에 가까운 나이에도 추억되지 않음으로 추억한다. 이미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깨달은 것은 그저 삶은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고 버틸만하면 그만큼 나른한 것이다.

 

"원래 행복한 사람은 가난하고 성공하지 못해도 행복해." p209 행복한 사람

 

이 책은 에세이를 표방한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라는 느낌이다. 오직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담금질하며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라 가르치는 책. 그래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책. 작가 자신이 비루한 이십 대를 살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 18시간씩 자기계발을 위해 처절하게 살았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자신처럼 인생의 방향을 잡아보라 하며 자신을 멘토로 여기라는 책.

 

하지만 어쨌거나 초등학교 교사라는 물러서도 삶이 무너지지 않을 마지노선이 있던 비루한 인생이었다는, 이루고 싶은 자신의 꿈을 꾸고 있었지만 다른 삶도 공유하고 있었던 저자의 삶이 그다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게 아닌 행복하게 살기 위해 적당히 살아도 되는 삶이 오히려 더 나은 삶일 수 있지 않을까. 이십 대에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안 되고 부모님의 노후에 폐지를 줍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 성공을 해야 하는 인생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이 목표가 돈이나 성공이 아닌 행복이었으면 좀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

 

죽을 만큼 힘을 내고 있는 이십 대에 계속 힘을 내라고 재촉하는 건 좀 잔인하다 싶다. 굳이 1%의 성공을 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면 그걸로 족하다. 내 생각은 그렇다.

 

글 : 두목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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